[감성마케팅]‘스마트폰에서 자동차까지’… 감성을 자극하라

입력 2013-05-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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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IT 광고 신풍속도… 감동은 ‘기본’ 제품은 ‘덤’

최근 전자·정보기술(IT), 자동차업계가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의 광고를 만들고 있다. 감성광고는 과거 식품이나 패션, 보험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법이었지만, 이제는 사양이 무엇보다 중요한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그 범위를 크게 넓힌 것이다. 제품은 철저히 뒤로 숨기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감성적인 영상과 스토리를 통해 제품의 가치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항공업계 역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삶의 동반자 ‘갤럭시S4’= 배낭여행을 떠나는 아들에게 어머니가 말한다.“걱정되니 사진을 많이 보내라.” 아들은 어머니에게 현장의 소리까지 담긴 사진을 찍어 보낸다. 자신이 보고 들은 경험을 멀리 떨어진 어머니와 함께 나누는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4의 TV광고 중 한 장면이다. 사진에 주변소리까지 저장할 수 있는 ‘사운드 앤 샷’ 기능을 부각시키기 위한 광고다.

또 다른 광고를 보자. 농구시합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잔뜩 긴장해 있다. 이들은 갤럭시S4를 통해 긴장감을 풀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파일이나 음악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그룹 플레이’ 기능을 이용해 갤럭시S4가 주변사람들을 이어준다는 것을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광고에 구구절절한 사양이나 기능을 담지 않았다. 단순한 기계를 넘어 일상의 매 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만 강조할 뿐이다.

삼성전자는 라디오 광고에서도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가수 윤상과 아나운서 정지영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갤럭시S4의 라디오 광고에는 △이국에서 온 새엄마와의 첫 교감 이야기 △17년 동안 떨어져 지낸 아버지와 나눈 안부인사 △이별 후 6개월 만에 우연히 재회한 연인들 등 모두 세 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4의 다양한 기능들을 기술적인 용어와 숫자를 내세워 소개하면 일반인이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감성 마케팅을 도입했다”며 “제품의 기능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방식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쏘나타가 없는 쏘나타 광고 = 장대비가 쏟아지는 어느날, 차창 너머로 바깥 풍경이 한참을 흐른다.

화면과 함께 들리는 소리라곤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는 소리, 선루프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와이퍼로 비를 닦아내는 소리가 전부다. ‘비 오는 날, 시동을 끄고 30초간 늦게 내려볼 것’이라는 카피에 이어 ‘태양 아래서만 진가를 발휘하던 선루프의 전혀 다른 매력을 발견할 테니’란 문구가 표출된다.

비 오는 날의 풍경과 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쏘나타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흐른다. 광고 내내 주인공인 쏘나타는 단 한순간도 등장하지 않는다.

현대차는 빗방울 광고와 더불어 5분짜리 영화 필름을 인터넷과 영화관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필름의 주인공은 청각장애로 소리를 듣지 못하는 중학생 방대한군. 록음악과 기타를 동경하지만 들을 수 없는 방군은 오디오기기에 잭을 꽂지 않은 헤드폰을 항상 쓰고 다닌다. 하지만 기적은 이루어진다.

현대차의 ‘쏘나타 터처블 뮤직 시트’의 진동을 통해 노래를 듣게 되는 것이다. 이 영상도 직접적인 차량 광고가 아닌 주변의 따뜻한 이야기를 영화 형식으로 담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제 쏘나타에 떨어지는 빗방울 사운드를 활용한 감각적이며 서정적인 광고로 쏘나타만의 차별적인 감성 품질을 강조했다”고 광고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많은 고객이 길거리에서 현대차를 쉽게 만나볼 수 있지만 현대차의 감성을 체험해 보기는 쉽지 않아 이 같은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항공업계도 감성이다 = “그곳에 꼭 가고 싶게 만들겠다.” 항공업계가 감성광고를 만드는 포인트다. 대한항공이 지난 3월 시작한 광고에는 미지의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직항노선 개설로 더욱 가까워진 인도양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광고에는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라는 캠페인 슬로건을 내세워 스리랑카, 몰디브의 다양한 풍경을 담아낸다.

몰디브에서 연인들의 가장 로맨틱한 추억을 보여 주는 연인편과, 일상을 벗어나 여유롭고 행복한 휴가를 보내는 가족 여행객의 모습을 담은 가족편 등 2편의 CF를 통해 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몰디브 광고는 인도양 각 지역의 멋진 풍광을 소재로 높은 영상미와 함께 여행자가 느낀 감상을 ‘여행기’ 형식으로 묶어낸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광고 캠페인을 통해 인도양 지역에 대한 관심과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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