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국내 데뷔전 승리하기까지 12년간의 길었던 여정

입력 2013-05-1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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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당대 최고의 유망주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얻었던 류제국이 먼 길을 돌아 드디어 국내 프로야구에서 첫 승을 올렸다.

류제국(LG 트윈스)은 19일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으며 4실점을 허용했지만 모처럼 제 때 터진 타선의 도움 승리를 거뒀다. 팀의 4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였다.

올시즌 LG 입단을 앞두고 계약을 하지 않은 채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거듭하기도 했던 류제국은 지난 2001년 덕수고를 졸업하면서 160만 달러의 계약금과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이후 KIA에 입단한 당대의 라이벌 김진우와 달리 미국행을 택한 류제국에게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는 듯 했다.

하지만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제국의 빅리그 경험을 그리 길지 않았다. 2006년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로 이적했고 2009년 팀에서 방출되며 빅리그 통산 28경기 등판, 1승 3패에 통산 평균자책점 7.49의 기록만을 남겼다.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인 2003년에는 미국에서 천연기념물로 보호되는 물수리를 공으로 맞춰 유쾌하지 않은 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당시 사건은 현지에서도 크게 보도돼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거센 비난에 직면했음은 물론 추방 압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사회봉사 100시간을 수행해야 했고 큰 후유증을 남겼다.

2009년 초 결국 탬파베이를 떠나 귀국한 류제국은 자신을 해외파 특별지명 선수로 지명한 LG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지만 팔꿈치 수술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군 복무 역시 해야 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당장 LG에 입단할 없는 처지였다. 결국 군 목무를 마친 뒤에야 LG에 입단할 수 있었고 계약 과정에서도 구단과의 눈높이가 달라 계약까지의 과정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2001년 미국으로 향했던 만큼 무려 12년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 류제국은 잠실 만원 관중 앞에서 그것도 고교 시절 라이벌이었던 김진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둠에 따라 향후 LG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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