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ㆍ채권단 "STX 강덕수회장 사재 털어라" 압박

입력 2013-05-1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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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STX그룹에 대한 채권단 지원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강덕수 STX그룹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STX그룹을 조선부문 중심으로 살리는 조건으로, 강 회장의 사재 출연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와 채권단은 강 회장에게 사재 출연 등을 통해 기업 회생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일 것을 강도높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던 지난달 말 회사 회생을 위해 지분포기와 경영권 위임을 내걸고 채권단과 협의에 나섰던 백의종군의 자세를 실천에 옮기라는 주문인 셈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 등 감독당국과 채권단은 최근 강 회장의 개인 재산에 대해 정밀 추적을 했지만 지분을 제외하면 주택과 일부 예금 외에 별로 없다는 후문. 정부는 일단 개인 재산에 모두 압류를 걸어 강 회장이 책임감을 느끼고 STX를 살리는데 매진할 수 있도록 유도키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강 회장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은 STX 내부 경영실태가 예상보다 부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계열사에 강 회장의 친인척들이 대거 포진하는 등 전문 경영과 거리가 먼 인사시스템이 지금의 경영위기를 자초한 근원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STX그룹을 들여다보니 문어발식 확장에 친인척이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실망감이 너무 컸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강 회장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STX그룹을 사실상 조선부문으로 재편, 회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채권단을 독려해 STX를 포함, STX조선해양 등 핵심계열사에 대한 자율협약을 추진토록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STX에 대한 자산·부채 정밀실사를 2∼3개월 일정으로 실시한 뒤 채무 재조정과 자산매각 및 구조조정 등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정식으로 자율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또 STX조선해양의 핵심인 STX중공업과 STX엔진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긴급 자금을 지원받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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