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은 15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취재진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K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대단히 훌륭하다. 음악도 잘 만들 뿐더러 퍼포먼스가 기가 막힌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제가 봐도 멋있다. 제가 오히려 그 친구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조용필의 K팝의 미래를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프로듀서와 기획자가 이 가수의 매력포인트를 얼마만큼 빼낼 수 있나 연구해야 한다"면서 "퍼포먼스가 도를 넘는다면 음악적 가치는 오히려 깎일 수 있다. 멜로디를 받쳐줄 수 있는 힘을 화음에서 끌어내면 음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특히 조용필은 전 세계 히트곡이 대부분 전주가 짧고 간주, 후주가 없는 점을 지적하며 "곡이 짧다. 3분 20초 내에 메시지를 다 전달해야 한다. 제 노래도 거의 간주가 없다"며 "라이브 할 때는 힘들지만 그렇다고 못하면 되겠나. 쉴 수 있는 타이밍을 만들어가면서 콘서트 레파토리를 짜면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오는 8월 생애 첫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페스티벌이 처음 생길 때부터 섭외를 받았다"고 털어놓은 그는 "2~3년 전부터 집요하게 요청을 받아 미루다미루다 올해는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출연 결정 배경을 밝혔다.
출연료를 후배 뮤지션들이 설 수 있는 '헬로 스테이지'를 위해 기부하기로 결정한 조용피른 "인디밴드들이 한 해에 꽤 많이 생겨난다고 들었다. 그 밴드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인디밴드들을 되도록 많이 쓰면 하겠다고 조건을 걸었다 20~25팀 정도의 음악 열심히 하는 그룹들이 무대에 올라갈 것"이라고 남다른 후배 사랑과 음악 사랑을 드러냈다.
한편 조용필은 오는 31일부터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 '헬로'의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