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반란?… 애플·팍스콘 파트너십, 분열 조짐

입력 2013-05-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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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페가트론에 위탁생산 맡겨…지난 분기 팍스콘 모회사 매출 19% 감소, 페가트론은 31% 늘어

애플이 팍스콘과 경쟁관계에 있는 대만 페가트론에 일부 제품의 위탁생산을 맡기면서 양사의 오랜 파트너십에 분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팍스콘의 모회사인 혼하이정밀처럼 페가트론도 대만 회사지만 주요 생산거점은 중국에 있다.

과거 팍스콘이 애플 전 제품을 위탁생산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페가트론이 아이폰4S와 아이패드미니 등의 생산을 맡고 있고 팍스콘은 아이폰5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지난 분기 실적에 여실히 나타났다.

혼하이정밀은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9% 줄어든 8090억 대만달러(약 30조원)로 10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페가트론은 같은 기간 매출이 1952억7000만 대만달러로 전년보다 31% 급증했다.

페가트론은 애플 주문에 맞추고자 올 하반기에 중국 인력을 최대 10만명 증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팍스콘은 올 초 아이폰5 생산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직원 채용을 일시 중단해 대조를 보였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런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공장 직원이 100만명이 넘는 팍스콘은 규모와 생산 유연성, 기술 노하우에 있어 애플의 주문을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여겨졌다.

그러나 양사의 관계가 분열 조짐을 보이는 것은 애플이 팍스콘을 내친다기보다는 팍스콘이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혼하이는 지난 분기 매출이 감소했으나 팍스콘 공장의 조립비를 올려 오히려 순이익이 늘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 분기 혼하이의 순이익은 163억5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49억2000만 달러에서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61억 대만달러도 웃도는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1년 전의 1.5%에서 1.7%로 소폭 개선됐다.

중국 내 인건비 상승이나 공장 이전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혼자서만 짊어지지는 않겠다는 자세로 나간 것이 순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또 팍스콘은 올들어 구글이라는 중요한 새 고객을 목록에 추가했다. 팍스콘의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구글 글래스를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반면 페가트론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애플이라는 큰 고객을 얻었지만 이익 방면에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분기 페가트론의 영업이익률은 0.8%에 불과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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