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대공습]‘엔저’ 업고 활기 찾은 일본 경제… ‘소비 침체’ 부메랑 맞을 수도

입력 2013-05-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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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고공행진·기업실적 호조에 소비심리 개선까지

장기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일본 경제가 엔저현상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가속화로 주가 상승, 기업 실적 호조, 소비심리 개선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디플레이션 탈출은 물론 일본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일본은행(BOJ)의 ‘무제한식 돈 풀기’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나마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엔저의 활약은 자본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분석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순매수 금액은 2조6800억 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주식시장에서 일본의 매매대금 점유율은 16%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저와 더불어 최근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본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증시는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 평균 주가는 지난 7일 3.55% 급등한 1만4180.24로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 평균 주가가 1만4000선을 넘어선 것은 4년11개월 만이며 상승폭은 올 들어 최대치다.

닛케이는 13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수 1만5000선을 200여 포인트 앞두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4월 일본 주식보유비율을 10%포인트 인상한 16%로 책정했다. 세계에서 기업 수익과 경기 개선이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엔저는 기업들에도 날개를 달아줬다. 도쿄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중 290개사의 2012 회계연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1% 급증했다. 일본 주요 기업의 올해 순익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업체의 질주가 무섭다. 토요타는 2012 회계연도 연결기준 순이익이 240% 급등한 9621억 엔, 매출은 19% 오른 22조641억 엔을, 영업이익은 270% 뛴 1조3208억 엔으로 집계됐다.

달러·엔 환율이 100엔을 웃도는 엔저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출 채산성 개선에 따른 수익 확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신문에 따르면 토요타는 시가총액도 5년2개월 만에 20조 엔대를 회복했다.

토요타는 올해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2013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42% 증가한 1조3700억 엔, 영업이익은 36% 늘어난 1조8000억 엔을 제시했다. 매출은 6.5% 늘어난 23조5000억 엔을 전망했다.

대기업 실적 훈풍에 중소기업들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중소기업들은 엔저에 따른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업체 간 공장자동화(FA)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장의 물가 전망을 반영하는 4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1.7%로 한 달 만에 0.3%포인트 상승하고 3월 소비지출이 9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등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저에 따른 경기 개선은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경제의 체질적 개선과 기업의 자체적 경쟁력 확보가 없는 인위적 엔저에 따른 혜택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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