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만나보니]베테랑 '현수회', 선박 글로벌 1위 다져

입력 2013-05-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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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주 현대중공업 보전2부 기감

“우리 ‘현수회(現守會)’ 회원이 720명쯤 됩니다. 대부분 경력 30년 안팎의 베테랑들이지요. 캐치프레이즈가 ‘직무를 선도하고 희생과 봉사활동에 앞선다’입니다. 이름에도 지킬 수(守)를 써서 현대중공업을 지킨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는 회사 내 모임부터 힘주어 강조했다. 현수회 회원들은 오늘 날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1위에 오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밤잠을 줄이며 노력했던 주인공들이다.

손병주(54) 현대중공업 보전2부 기감은 5만여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이 꿈꾸는 ‘명장’이다. 30년 넘게 회사에 몸 담아오며 대한민국 조선기술의 역사를 읊어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고용부와 산업인력공단이 주도하는 명장 제도는 이제 단순히 현장실무 능력으로 명장을 선정하지 않는다. 1990년대 들어 이론과 학술적 지식, 아이디어 등이 명장을 선정하는 잣대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수십만 명의 근로자 가운데 명장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수백명 정도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은 이 가운데 5% 수준의 명장을 보유한 대한민국 명장의 산실이기도 하다. 이들이 내놓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선안은 곧 현장 실무에 반영되고, 현대중공업의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차곡차곡 쌓인다.

최근 들어 기술력과 노하우 외에도 명장의 또 하나의 잣대가 등장했다. 바로 ‘융화력’이다. 손 기감이 사내모임과 조직원 사이의 유대관계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병주 기감은 명장을 꿈꾸는 수많은 후배들에게 이를 포함한 조언을 잊지 않는다.

“1인자가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특허나 실용신안 등 아이디어도 많아야 해요. 예전처럼 기술만 갖고서도 안되고 이제는 이론이나 학술적인 지식도 갖춰야 명장이 됩니다.”

단순한 기술과 지식만 갖고 명장의 반열에 오를 수는 없다는 의미다. 나아가 조직을 위한 인간적인 명장이 되어야 하고 그에 대한 중요성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

“명장은 이제 단순하게 기술력만 가지고 평가할 수가 없어요. 큰 조직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게끔 조직과 융화되고 성숙해져야 합니다. 이제 명장 되기가 더 어려워진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손 기감은 오늘도 현장에서 맡은 바 책무로 바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지키기 위한 ‘현수회’의 노력도 오늘 하루 만큼 더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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