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대공습]선진국들 ‘경기부양’ 릴레이… 신흥국은 ‘환율방어’ 안간힘

입력 2013-05-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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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3차 양적완화 진행 중… BOJ·ECB도 공격적 환율정책

글로벌 환율전쟁의 2라운드가 개막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2010년 2차 양적완화를 하면서 1차 환율전쟁이 발발했다. 올 들어 연준의 경기부양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공격적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환율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연준은 현재 매월 35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채권(MBS)과 국채를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를 펼치고 있다.

BOJ는 지난달 5일(현지시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취임 후 가진 첫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2년 내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시한을 제시하고 매월 채권 매입규모를 7조 엔(약 76조원)으로 늘렸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조2000억 엔을 훨씬 웃도는 공격적 양적완화다.

또 BOJ는 내년까지 본원통화(자금공급량·Moneatary Base) 규모를 지난해 말의 두 배 수준인 270조 엔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돈을 펑펑 찍어내서라도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BOJ의 공격적 정책에 달러·엔 환율은 지난 9일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엔을 4년1개월 만에 돌파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2일 기준금리를 종전 0.7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인하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9일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규모를 현행 0.50%와 3750억 파운드로 동결하기로 했다.

호주도 최근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2.75%로 낮췄다.

선진국의 공격적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신흥국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선진국 자금이 고금리의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자국 통화 가치가 급등하는 등 환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태국 중앙은행과 재무부는 지난 6일 자국 통화인 바트화 절상에 공동 대응키로 합의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우려, 지난해 11월부터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해왔다. 그러나 달러당 바트화 가치가 지난달 22일 28.56바트로 지난 199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생각을 바꾼 것이다. 태국 중앙은행은 오는 29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그레이엄 훨러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8일 의회에서 “자국 통화 개입을 막고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면서 “필요하다면 다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환시 개입을 공개한 것은 지난 1985년 변동환율제 채택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중국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버블은 물론 위안화 절상까지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부동산과 식품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전망을 맹목적으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10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15% 상승한 6.2016위안으로 잡았다. 이날 기준환율 변동폭은 10개월래 최고치다. 전날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6.1307위안으로 19년래 최고치를 기록하자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자국 통화 가치 낮추기에 나선 것이다.

베트남도 10일 기준금리를 7%로 종전보다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히면서 환율전쟁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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