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신의 한 수’는 체스게임 [오상민의 현장]

입력 2013-05-13 09:21 수정 2013-05-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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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타이거 우즈(38ㆍ나이키골프ㆍ사진)가 시즌 네 번째 정상에 올랐다. 다시 한 번 ‘골프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신들린 샷 감각은 물론 상대 플레이어를 압도하는 멘탈 테크닉까지 전성기 모습과 다를 게 없었다.

우즈 플레이는 아마추어 골퍼는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고차원적인 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발상만 전환하면 그가 추구하는 ‘신의 한 수’를 몸에 익힐 수 있다. 우즈는 기본적으로 골프를 체스와 비교하는 것을 좋아한다. ‘잔디 위에서 펼치는 체스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체스는 다섯 수 앞을 읽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만약 한수 앞에 10가지 수가 있다면 다섯 수 앞은 수 천 가지의 수가 나올 수 있다. 그만큼 수를 읽는다는 것은 게임을 주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우즈는 이 같은 수 싸움을 골프에 그대로 접목시켰다. 티잉그라운드부터 컵까지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구체적인 전략은커녕 한치 앞 예상도 힘겹다.

예를 들어 파4홀 티잉그라운드에 섰을 때 250야드 전방의 러프보다 220야드 전방의 페어웨이가 그린 공략에 수월하다면 망설일 필요없이 드라이버 대신 페어웨이우드를 잡는 것이 좋다. 또는 그린 주변에서 핀을 노릴 때 어디에서 멈추게 하면 퍼팅이 쉬워질지를 생각해서 어프로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을 친다’라는 생각은 버리고 ‘공을 어디에서 멈추게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골프는 공을 치는 게임이 아니라 공을 멈추게 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결국 공을 친다는 생각은 버리고 어디에서 멈추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위치를 강하게 의식하면 플레이는 좀 더 쉬워진다.

그러나 핸디가 낮은 아마추어 골퍼일수록 성공 확률이 낮은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 앞을 수를 읽는 기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OB, 해저드 등 위험지역을 강하게 의식, 샷 난조를 방지하고 효율적으로 스코어 관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한 방향에 시선을 확실하게 고정시킨 후 어드레스에 들어가야 한다. 위험지역을 주시하거나 시선을 고정시키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지나치게 무리한 플레이나 내기가 걸린 샷은 심리적 압박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치명적인 실수를 유발할 수 있다. 가급적이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어드레스에 들어가기 전에는 여유를 갖고 볼 후방에서 코스를 내다보면 위험지역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그곳으로는 절대 보내지 않겠다”라는 의식을 갖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스코어가 대변해준다. 이처럼 프리샷루틴(스윙 전의 반복적인 행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스코어 관리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바로 그것이 우즈가 생각하는 ‘신의 한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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