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11일 ‘성추행 의혹’ 기자회견 발언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 여성의 호칭을 느닷없이 ‘가이드’라 바꿔 불러 그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피해 여성을 ‘여성 가이드’ 또는 ‘현지 가이드’라고 지칭했다.
그동안 현지에서 모든 기자들은 물론, 윤 전 대변인 역시 ‘가이드’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인턴’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의아심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피해자로 지목된 미국 국적의 재미교포 여성 A(23)씨는 워싱턴 주미 한국 대사관 소속 인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심리학 박사이자 영화평론가인 심영섭씨는 이날 트위터에 이같은 윤 전 대변인의 피해 여성 호칭 변경 배경에 대한 분석을 내놔 관심을 모았다.
심씨는 “피해여성을 ‘인턴’이 아닌 ‘가이드'로 지칭해 사회적 격을 낮췄고 그녀의 무능을 호되게 질책한 것으로 밝혀 신고는 일종의 앙심을 품은 것으로 보게 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피해여성을) 가이드라 지칭해 무능함을 부각하는 것은 피해자의 가치절하를 시도하는 물타기 전략”이라며 “부인·상대편 가치절하·책임 떠넘기기·위협 등 여러가지 심리적 방어기제를 다 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