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금융권 침울한 이유는?

입력 2013-05-10 13:47 수정 2013-05-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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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순이자마진 하락, 보험- 역마진 심화, 채권시장 위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깜짝 인하했다. 7개월만의 금리 인하에 업권마다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분기 어닝쇼크를 경험한 금융권은 예대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가 불가피해 졌고, 보험사들은 저금리에 따른 자산운용 역마진 시름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반면 산업계와 부동산업계는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회의 17조3000억원의 추경예산에 이어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함으로써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회복 시키고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금융권, 수익 악화 우려 = 은행권과 보험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은 7개월만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순이자마진(NIM) 추락 불가피해 연내 수익성 개선이 어렵게 됐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NIM 하락으로 이어져 은행 수익성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6개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17%~1.58%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기업은행이 0.42%포인트, 우리은행은 0.36%포인트, 외환은행과 신한은행도 0.31%포인트 급감했다.

당초 은행권은 올해 순이자마진이 2~3분기까지 최소한 0.04~0.05%포인트 가량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하락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권은 기준금리 인하로 저축성 상품 수익 급감하는 등 역마진 악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성 상품 위주로 판매했던 보험사들은 책임준비금 적립액을 더 높여야 하는 부담에 처했다. 특히 저축성상품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생보사들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준금리 인하는 공시이율 등에 영향을 미쳐 보험사의 자산운용이익률 하락을 더욱 가속화 시킨다.

◇ 내주 예대금리 줄줄이 인하 = 기준금리 인하에 은행의 예·적금과 대출 금리도 낮아진다. 이날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상품 관련 부서 담당자 회의를 열어 상품별 금리인하 폭과 시기를 검토했다. 인하폭은 최소 0.1~0.25%포인트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시중은행 신규 대출자는 오는 13일부터 인하된 금리를 적용받고 기존 변동금리 대출 이용자는 3∼6개월 금리변동 주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변동금리부 대출 상품은 당장 10일부터 적용된다. 반면 은행이 고시하는 예금 금리는 이르면 내주부터 내려갈 전망이다. 예금금리는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데 이미 시장금리를 선 반영한 부분과 조달금리 변화에 따른 비용 등을 고려해 금리를 산정하기 때문에 빨라야 다음주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정기예금,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예금(MMDA) 등 전반적인 수신금리를 0.1~0.2%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CD와 은행채 연동 대출상품 금리를 이날 시장금리 종가 기준으로 10일부터 조정한다. 신한은행은 앞서 시장금리 평균을 대출상품 기준금리로 적용하고 있어 당장 이날 시장금리 인하분은 12일부터 신규대출 금리에 일부 반영할 계획이다.

수신금리는 시장금리 추이를 지켜보고 인하 여부와 시기를 확정하겠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 채권시장 시들…배당주 각광 = 증시전문가들은 예금이나 채권에만 투자하던 자산가들이 주식이나 절대수익추구 펀드 등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만기 10년이상 국고채 장기물은 인기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당분간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낮은 데다 하반기 이후 경기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장 자금이 주식 시장이나 주식형 펀드 등으로 몰리기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통적으로 예금, 채권에 투자하는 자산가들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주식시장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은 배당주나 해외채권형펀드를 거쳐 주식시장에 입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주식시장에서는 배당주가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꾸준히 일정액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주식은 ‘금리+α’를 얻을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연초 이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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