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길 택한 피아니스트, 지병 앓는 노모 위해 새인생

입력 2013-05-09 09:12 수정 2013-05-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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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간호사 길 택한 피아니스트'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병수(43세) 씨는 지난해 대구의 한 간호대학에 입학했다. 피아노 밖에 모르던 그가 간호사가 되기로 한 것은 지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직접 보살피기 위해서였다. 몇 년 전 척추협착증 판정을 받은 68세 노모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였다.

그는 간호대학에 입학하기 전인 2009년 집 근처에 있는 간호조무사 학원에 등록, 불과 1년 만에 자격증을 취득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문계 고교 입학 후 1학기 만에 예술고에 가겠다고 단식 투쟁을 벌여 어머니가 결국 두 손을 드셨다"면서 "어머니의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연주 활동을 하면서 매년 2∼3차례씩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무료 연주 봉사를 해왔다. 이는 현직 대학 교수인 그가 간호조무사의 길을 걷게 만든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

김병수 씨는 현재 조기 졸업을 목표로 주경야독 하면서 틈틈이 실습 나간 병원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그는 병원에서 '피아니스트 남자 간호대학생'으로 통한다. 내달 11일에는 대구우봉아트홀에서 열리는 홍음회 20주년 기념 음악회에도 참여한다.

간호사 길 택한 피아니스트 사연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온라인에 퍼지면서 네티즌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네티즌들은 "간호사 길 택한 피아니스트, 멋져요" "나도 간호사 길 택한 피아니스트 같은 효자가 돼야겠다" "간호사 길 택한 피아니스트가 있는 병원 환자들은 행복하겠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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