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경정예산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따라, 주요 그룹들이 정부 정책에 화답하는 추가 투자 계획을 준비 중이다.
8일 재계 고위 관계자는 “각 기업별로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충분한 만큼 추가 투자에 대한 여력은 있다”며 “당초 세웠던 다양한 투자 시나리오 가운데 (상향 조정된) 하나가 제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재계는 손익과 상관없이 정부의 추경에 맞춰 지난달 중순부터 추가 투자에 대한 타탕성 검토에 돌입한 상황이다. 일부 기업은 이미 내부적으로 신규투자 규모를 확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발표 시기만 남았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부의 추가투자 독려에 선제적으로 화답한 경우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 축소에 대해 구체적인 비율까지 제시한 데 이어 1조1200억원이란 신규 투자계획도 내놓았다. 추가 투자는 자동차용 첨단소재 개발을 위한 공장 신설에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는 당초 알려진 규모보다 총 10.1% 늘어난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추가적인 경제민주화와 관련 전략을 준비 중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추가 투자는 각 기업집단의 주력사업에 따라 다양성을 지닌다”며 “설비투자 등을 통한 고용 창출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주요 총수들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박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각 기업별로 최근 경영환경과 향후 계획, 기업별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