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내려라” 아우성인데… 김중수 또 마이웨이?

입력 2013-05-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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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금리결정 하루 앞두고 힘겨루기 한창… “경기부양 필요한 시점인데” 시장불통 비판도

▲김중수 한은 총재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중수 한은 총재와 금융시장 간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김중수 총재의 강력한 금리동결 시사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금리인하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고 있다. 자존심을 건 대결 양상마저 보이면서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온다.

일단 시장에서는 김 총재의 인도 뉴델리 발언과 그동안의 행보를 감안할 때 5월 금통위의 금리동결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김 총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방문한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해 내린 0.5%포인트도 굉장히 크다”며 “한국이 기축통화를 쓰는 미국, 일본도 아닌데 어디까지 가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금통위를 코앞에 둔 시점에 전해진 김 총재의 발언에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지난 6일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10년물과 20년물도 각각 0.07%포인트 상승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문제는 김 총재의 강력한 의사 표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하 기대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채권금리는 급등 하루만인 7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이 김 총재의 시장 불통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이제 기준금리 문제는 시장논리가 아니라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7일 ‘한국은행을 위한 변명’ 보고서를 통해 김중수 총재의 시장 불통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박 연구원은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과정에서 중앙은행은 정책금리 인하를 통해 민간에 경기부양에 대한 보다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금통위에서 정말 듣고 싶은 것은 금리인하도 동결에 대한 장황한 설명도, 우리는 충분히 했다는 자기방어도 아니다”며 “한국은행이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것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행동에 나서겠다는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 동향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증권회사와 선물회사 등 금융업계도 다양한 주장과 논리를 동원해 금리인하 가능성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금리인하 전망과 이후의 경계감’(동양증권), ‘국채선물 반등흐름 전망’(삼성선물), ‘기준금리 인하의 두가지 중요한 단서’(외환선물), ‘금리인하는 결국 시간 문제’(한국투자증권), ‘채권금리 레벨부담 해소’(HMC투자증권), ‘한국은행이 느끼는 불편한 효과’(한양증권), ‘금리 전저점 돌파시도 예상’(대신증권), ‘금리인하 기정사실화’(우리선물) 등이 5월 들어 시장에 나온 대표적인 금리인하 뉘앙스의 보고서다.

세계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반면, 정부와 정치권의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6개월째 금리 동결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 총재와 금융시장이 마주보고 평행선을 달리면 결국 한쪽이 큰 피해를 보고 시장에도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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