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올해 황금연휴를 이용해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이 10만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5% 줄어든 것이다.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줄기 시작했으며 이는 정치·경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지난해 독도 영유권 분쟁이 심화한데다 일제 강점기를 비롯해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 등이 양국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북한이 일본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한국 방문을 꺼리는 일본인이 많아졌고 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 부양정책으로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본 여행객들의 해외여행이 부담스러워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서 한국의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김영구 동화면세점 영업팀장은 “외교적인 문제와 엔 약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 매출도 30~40% 줄었다”며 “대신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병찬 한국관광공사 일본관광담당팀장은 “과거와 달리 외교적인 문제가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한·일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정상으로 되돌아오지 않는 한 일본인 관광객이 다시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