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진 교수 개발 ‘기후장비’ 국내 최초 국제인증

입력 2013-05-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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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지구환경연구소장 “납땜질까지 꼼꼼히 직접 했죠”

화학 전공자였던 오정진 숙명여자대학교 지구환경연구소장이 개발한 기후 장비가 국내 최초로 국제인증을 받았다.

오 소장은 대기과학 전공자가 포진한 기후관측 분야에서는 항상 비주류였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친 뒤 국내 대학 교수로 임용됐고 기후관측 장비 개발을 시작했지만 인프라가 부족해 납땜질 하나까지 모두 스스로 준비해야 했다.

오 소장은 이렇듯 10년이 넘도록 ‘외롭게’ 기후관측 장비를 개발해 2007년부터 숙명여대 지구환경연구소에서 독자적으로 성층권의 오존과 수증기량을 측정해왔다.

이후 6년 만인 지난 3월 이 연구소는 수증기량 측정치의 신뢰성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지정한 국제대기감시네트워크(NDACC)의 기후변화 관측소 중 하나로 등재되는 쾌거를 올렸다.

NOAA는 세계 지역별로 신뢰성이 높은 기후관측 장비를 운영하는 연구소 70곳을 선정해 이들로부터 기후관측 자료를 받아 한파·폭염 등 이상기후를 예측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후관측 장비를 외국에서 수입해 운용만 하는 국내 상황을 생각하면 오 소장의 성과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그가 1990년대 초반 미국 유학시절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연구했던 노하우를 안고 귀국했을 당시 기후장비 개발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관심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작은 부품 하나 구하기 어려워 다른 연구소에서 사용하다 폐기한 장비를 분해해 부품을 조달해야 했다. 또 민감한 작업을 수행할 기술자도 없어 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다니는 기술학원을 다니며 직접 납땜질도 배웠다.

그가 개발한 장비로 숙대 지구환경연구소가 NOAA에 등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공동연구를 제안하는 국내 기후 관련 전문가와 대학 교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소장은 “원천기술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한국에서 이런 논의가 시작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앞으로 이 분야를 연구할 후배들이 제 연구 성과로 작으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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