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기업이 답이다]전성수 도루코 대표 “먼저 존중하니 따라오더라”

입력 2013-05-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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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게 ‘소통의 길’ 열고…제2의 전성수 나오길 바라

전성수 도루코 대표는 ‘고졸신화’로 통한다. 도루코 57년 역사상 최초의 평사원 출신 대표라는 이유도 크지만 무엇보다 회사 성장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온 발자취가 후배 직원에게 귀감이 됐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옷장사를 시작했다. 여러 업종에서 일하면서 사회생활의 쓴 맛을 경험한 것도 이때다. 어린 나이에 다양한 경험을 한 그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역량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비전 하나를 보고 도루코 입사를 결심했다. 그때가 1982년이었다.

물론 전 대표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입사 4년차 되던 해, 전 대표는 영업파트로 직무 전환을 신청했고 만삭의 부인과 함께 대구영업소로 내려가게 됐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예상 외로 빡빡한 현장 분위기에 거래처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이 쉽지 않아 하루하루 어려운 날들이 이어졌다.

전 대표는 “늘 하던 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상황에 따라 사람을 달리 대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으로 대했다”며 “처음에는 까칠하게 대했던 거래처 사람들도 점점 술자리에 먼저 불러주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해결해 주기도 했다”며 회상했다.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초심을 잃지 말자는 한결같은 마음가짐은 오늘날의 전 대표를 있게 한 밑거름이 됐다.

묵묵히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전 대표의 경영철학은 한 가지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업무를 조율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소통의 길을 열어둔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내가 임직원들의 생각을 존중해야 그들도 내 생각을 존중하고 회사의 가치를 헤아려 줄 것”이라며 “사람 사이의 길에 대해서 고민하다 보니 저절로 이런 쪽으로 생각이 모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2의 전성수’를 꿈꾸는 직원들에게 따끔한 충고도 서슴지 않았다. 눈앞의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더 나은 미래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으라는 것. 전 대표는 “그런 노력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에 만족하려는 너그러운 마음이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전 대표는 후배 중에서 자신을 뛰어넘는 훌륭한 대표자가 탄생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사실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것도 평사원 전성수를 믿어준 회사의 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때문에 스펙에 개인을 가두는 것보다 임직원들이 내재된 역량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도록 열린 기업문화를 만들고 싶고, 소통의 채널이 살아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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