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자율협약·워크아웃 또는 매각으로 뿔뿔이

입력 2013-05-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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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계열사들이 자율협약과 매각 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 2001년 강덕수 STX 회장이 그룹을 설립한 지 12년 만에 전 계열사의 앞날은 불투명해졌다.

류희경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3일 지주회사인 (주)STX를 비롯 STX중공업·STX엔진이 자율협약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STX포스텍의 경우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자율협약은 워크아웃처럼 법적 강제성없이 기업과 채권단이 서로 신사협약을 맺고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방안이다. 앞서 STX조선해양은 지난 4월 초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이로써 STX그룹의 5개 기업집단이 자율협약을 통해 기업회생을 모색하게 됐다.

채권단은 오는 6일 회의를 열어 이들 기업의 자율협약 체결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오는 12일 (주)STX의 2000억원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해 이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변수는 남아있다. 류 부행장은 “실사 결과 채권단 자율협약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의 실사는 오는 5월 말이나 6월 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른 계열사들이 실사가 다음주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모두 마무리 지으려면 6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된다.

실사가 먼저 끝나는 순으로 자율협약이 체결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체결이 중단된다면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 산은에서 밝힌 자율협약 체결 중단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율협약을 신청한 계열사 대부분이 중공업 부문인 것으로 고려하면 워크아웃에 들어갈 경우 회생이 어려워진다.

중공업 부문은 헤비테일(Heavy Tail: 최초 계약금을 지불한 이후 선박을 인도할 때 잔액을 몰아주는 거래 형태) 방식의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특성상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면 발주처들이 선수금 반환요청(RG콜)을 하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RG콜은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커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실사 결과를 두고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STX그룹은 STX조선해양의 유럽 부문인 STX프랑스·STX핀란드의 매각을 추진하며 자구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류 부행장은 “STX다롄, 프랑스, 핀란드 등의 해외자산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이날 공시를 통해 “STX프랑스 및 STX핀란드의 매각을 검토했으나 현재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STX팬오션과 STX에너지는 매각된다. STX팬오션은 현재 산업은행이 인수를 검토 중에 있으며 STX에너지는 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지분과 경영권이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STX에너지의 지분 매각을 검토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STX건설은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그룹 계열사 중 자율협약, 법정관리, 매각 등의 방법을 택하지 않은 곳은 STX마린서비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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