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의 내수·해외 판매대수가 엔저 쇼크와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7.7% 증가하는 예상 외의 실적을 보였다.
특히 쌍용차가 76개월 만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노조의 특근거부로 우려를 낳았던 현대기아차는 해외 생산분으로 물량을 만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국내 5만8365대, 해외 34만9301대 등 모두 40만766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국내 생산수출 9만5359대, 해외 생산판매 25만3942대를 합해 총 34만9301대를 판매, 작년보다 10.5% 증가했다. 국내 공장수출은 15.9% 감소했지만 해외 공장판매는 25.3% 증가했다.
차종별로 승용차 판매는 3만18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142.9%가 증가한 1만1796대를 기록하며 내수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기아차는 국내 4만554대, 해외 21만2135대 등 모두 25만268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신차 카렌스와 모닝·K3·K5·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이어진 내수 부진으로 1~4월 기아차의 누적 국내판매 대수(14만9204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국내 생산 10만3496대, 해외 생산 10만8639대 등 총 21만2135대로 지난해 4월보다 10.2% 증가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에 국내에서 5115대, 해외에서 7132대(CKD 포함) 등 총 1만2247대를 판매했다. 작년 4월보다 국내 판매는 27.7%, 수출은 18.7% 증가해 총 22.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던 1분기 월 평균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지난 2006년 12월 이후 최대 실적이다.
반면,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한 총 5만8899대를 판매했다. 특히 내수는 1만260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1만3113대)보다 21.8%나 줄었다.
르노삼성은 4월 내수와 수출을 합해 총 1만871대의 완성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21.3%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4535대로 11.5% 줄었다. 주력모델인 SM5 판매(2457대)가 8.2% 줄어드는 등 전 모델에 거쳐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량이 4개월 연속 5000대를 밑돌며 국내 완성차업체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