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중국’도 중국 떠나나

입력 2013-05-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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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로자 임금, 지난 10년간 연 20%씩 올라…노동력 부족도 심각

▲치솟는 임금과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자국을 떠나 베트남과 인도 등 해외에 둥지를 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광둥성 동관의 한 의류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의류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

‘세계의 공장’ 중국의 기업들이 치솟는 임금 압박을 못 이기고 생산거점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선전에서 블라우스와 셔츠를 만드는 의류업체인 레버스타일은 지난 2년간 직원 수를 3분의 1 가까이 줄였다.

일본 의류 소매브랜드 유니클로의 공급업체이기도 한 이 업체는 이달 베트남으로 생산시설 이전을 시작했다. 베트남 근로자 임금은 중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레버스타일은 또 인도에서 일부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근로자 임금이 연 20% 가까이 올라 공장 이전은 레버같은 업체에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WSJ는 전했다.

레버스타일의 스탠리 쓰투 사장은 “중국 남부에서 현재 공장을 운영하면 손익분기점에 이르기만 해도 잘한 것”이라고 푸념했다.

회사는 베트남에서 생산하면서 고객들에게 이전보다 10% 낮은 가격에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서비스업의 발전과 함께 많은 중국인이 제조업을 꺼리고 소매업이나 여행산업 등 서비스업종에서 일자리를 구하면서 제조업체들은 노동력 부족에도 시달리게 됐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서비스업은 37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2900만개에 그친 제조업과 대조를 보였다.

핸드백 등 가죽제품 업체인 코치와 신발업체인 크록스 등 중국에서 제품 대부분을 생산했던 해외 업체들도 중국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코치는 오는 2015년까지 전체 생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50%로 줄일 계획이다. 코치의 중국 생산 비중은 지난 2011년에는 80%를 기록했다.

크록스는 올해 위탁생산을 통해 생산되는 신발 가운데 중국제 비중이 65%로 지난해의 80%에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경제가 성숙해지면서 정부도 의류제조업 등 저부가가치산업의 공장을 해외 이전하는 것을 장려하는 분위기라고 WSJ는 전했다.

콘퍼런스보드의 앤드류 포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생산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혁신을 통해 자체 기술 역량을 키우지 않는다면 해외로 빠져 나간 일자리를 채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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