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 재산 은닉…한국인 이름 상당수”

입력 2013-04-2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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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입수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나 계좌를 보유한 명단 가운데는 유명인사 등 한국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이들 명단에는 북한 측 인사의 이름도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ICIJ의 명단이 공식 발표될 경우 국내외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ICIJ를 이끌고 있는 제러드 라일 기자는 "재산은닉처 명단에는 한국인의 이름이 상당수(quite a number of) 있고, 유명한 이름(great names)도 있다"고 밝혔다.

라일은 지난 4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를 거친 검은돈과 그 돈의 주인 수천 명을 공개해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라일 기자는 "한국 이름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몇 달에 걸쳐 자료를 분석한 끝에 이름과 출신국가를 정리한 명단을 완성했기 때문"이며 "분명히 남한, 북한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명단에 들어있는 유명인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ICIJ가 가진 자료가 일부에 불과하고 실제 명단에 든 인사가 탈세나 범법행위를 한 것인지, 제대로 세금을 낸 합법적인 계좌나 기업인지 여부가 불명확하다는 게 이유다.

라일 기자는 또 "그 이름과 관련한 다른 자료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한국인 명단의 공개 시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세르비아와 스웨덴과 관련한 보도하지 않은 이야기가 2건이 있다"며 "이들을 처리한 후 한국, 오스트리아, 폴란드, 터키 등 아직 깊게 들여다보지 않은 나라들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국세청은 ICIJ에 한국인 명단제공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버진아일랜드는 10억원 초과 해외금융계좌 신고 때 계좌보유를 신고한 사례가 없고 최근 역외탈세 세무조사에서 자주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부의 편법증여 등 역외탈세에 악용된 사례가 많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들이 모두 탈세 혐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개연성은 있는 만큼 명단이 입수되면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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