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투자증권은 23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엔화 약세 어디까지’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엔화 약세 요인 및 지속 전망과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이사)은 “최근 공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른바 아베노믹스 정책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금년말 105엔, 내년에는 120엔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엔화 약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임 이사는 이러한 엔화 약세가 일본의 경기부진과 아베노믹스라 불리는 정부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의 경기부진에 대해 “2011년부터 시작된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는 2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에서 화석연료(석유·가스)로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변하면서 산업구조가 고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고 있는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는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2012년 기준 GDP 대비 재정적자비율은 -10.0%, 부채비율은 236.6%로 일본이 상당히 어려운 국면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 이사는 아베노믹스 정책에 대해 “일본은행(BOJ)은 지난 1월에 소비자물가 목표치를 기존 1%에서 2%로 상향조정한데 이어 2년내 2%의 소비자물가 목표치 달성을 위해 내년말까지 본원통화와 자산매입규모를 각각 2배로 확대하는 슈퍼유동성 확대정책을 이달 발표했다”며 “BOJ의 이 같은 유동성 확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월 850억 달러의 채권매입보다 강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 6월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2%, 달러·엔 환율은 106엔선이었고,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이전 엔화 환율이 120엔선 있었다”면서 “이러한 점에서 아베 정부의 달러·엔 환율에 대한 눈높이는 120엔 이상인 거 같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엔화 약세의 지속이 국내 수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질실효환율측면에서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은 1050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달러·엔 환율을 105엔으로 가정할 때 원·엔 환율 수준은 1000원선, 달러·엔 환율을 120엔이라고 감안할 때는 875원선으로 각각 하락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올 1분기에 수출이 0.5% 증가에 그친 것은 세계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엔화 약세도 한 요인”이라며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큰 조선과 철강업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올 1분기 조선업종의 수출경합도는 0.75, 수출 증가율은 -27.0%이고, 철강업종의 경우 수출경합도는 0.58, 수출 증가율은 -.6.7%로 나타났다.
그는 다만 자동차업종은 엔화 약세라는 부정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수요증가 효과로 이같은 부정적 요인이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