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대차잔고는 10억2181만9513주, 38조9350억94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39조8138억원을 기록, 올해 주식 개장 첫날 28조8372억44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1조원 가량 증가했다.
대차잔고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자 연말에는 7억2400만주, 26조5190억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올해 첫 거래일이던 지난달 2일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대차잔고는 거래를 위해 주식을 빌린 규모를 말하는데 외국인 비중은 대여기준으로 2010년 86.16%, 2011년 91.21%, 2012년 83.52%에 달한다.
이에 곧 외국인이 주도하는 공매도로 이어지는 대기 물량에 해당하는 만큼 앞으로 공매도가 급증하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를 가져올 염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차잔고가 고스란히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종잣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증시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4%를 웃돌고 있다. 공매도가 증가는 향후 증시 움직임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대금 기준 공매도 비중은 3.63%, 16일 3.52%, 17일 4.32%, 18일 4.01%, 19일 4.31%에 달한다. 특히 17일 기록한 공매도 비중은 올 들어 최고 수준에 달한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준으로 봐도 공매도는 연중 최고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 17일과 18일, 19일 비중은 각각 5.16%, 4.84%, 5.16%에 달했다. 이는 2009년 이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대차잔고의 증가는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올 들어 대차거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LG전자로 잔고주수는 1억9901만1105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7490억3700만원에 달한다. 그 뒤를 한진해운, 두산인프라코어, SK하이닉스 등이 이었다. 상위 10개 종목의 대차잔고 금액을 합하면 5조1864억9600만원으로 전체의 14.49%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차거래 증가와 공매도 상위종목 순위는 겹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현대산업의 누적 공매도 비중이 15.65%로 가장 높았다. 누적 거래대금 6856억원 가운데 1074억원이 공매도 관련 금액이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이 공매도 비중 12.78%로 2위에 이름을 올렸고, 현대미포조선(12.78%), 포스코(10.79%), 대우조선해양(9.94%)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공매도 비중이 평균치를 2% 이상 웃돌 경우 코스피는 어김없이 하락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차잔고가 고스란히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종잣돈’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리스크는 분명하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평균 수치를 웃돈다는 것은 그만큼 하락 리스크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신호”라며 “공매도 물량 자체가 시장을 압박해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