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컴퓨터업체 레노버가 IBM의 저가 서버(low-end server) 사업부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위안칭 레노버 CEO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인수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인수가는 25억~45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IBM의 저가 서버 사업부는 x86프로세서를 채택한 서버를 판매하고 있다.
레노버는 앞서 지난 2005년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PC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해 잠시 휴렛팩커드(HP)를 제치고 글로벌 PC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회사는 글로벌 PC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레노버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2억49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 증가한 93억 6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레노버는 지난해 서버를 비롯해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제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제품그룹’을 신설했다.
전문가들은 레노버가 IBM 서버 사업부를 인수한다면 서버 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라클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로런스 볼터 애널리스트는 “서버 사업은 레노버에게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의 x86 서버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시장에서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세계 x86 서버 시장 규모는 9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다. 이는 전체 서버 시장의 3분의2에 해당하는 것이며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고치다.
양 CEO는 지난 1989년 레노버에 입사한 뒤 회사를 중국 최대 PC업체로 키우는데 일조하면서 정보·기술(IT)업계의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PC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선전해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CEO는 지난해 중국 CCTV가 선정한 ‘올해의 경제인물 1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