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부진에 글로벌 300억달러 공급망 ‘휘청’

입력 2013-04-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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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과잉 문제 확산하면 여파 상당할 듯

▲애플 실적 부진 전망에 글로벌 공급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전자제품 재활용공장에서 근로자가 아이폰을 조립하고 있다. 블룸버그

애플의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부품업체와 생산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애플은 매출이 지난 2007년 246억 달러에서 지난해 1565억 달러(약 175조원)로 증가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 247개에 이르는 공급업체들이 애플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생태계를 형성했다.

지난해 4분기에 애플이 주문한 부품 규모는 301억 달러에 달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텍사스대의 마이클 해슬러 교수는 “많은 공급업체가 애플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을 기대해 막대한 규모의 재고를 쌓아놨다”면서 “수요가 줄어들 경우 이들 업체에 미칠 여파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플 공급업체의 긍정적 측면 뒤에 숨어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준 것”이라며 “이들 업체의 부와 번영은 애플과 직결돼 있었다. 이는 최근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애플 주가는 전날 5.5% 급락한 402.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회사 주가는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를 찍고나서 지금까지 34% 하락했다.

▲애플 주가 추이. 17일 종가 402.80달러 출처 블룸버그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오디오칩을 생산하는 씨러스로직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재고 규모가 2330만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씨러스로직의 매출에서 애플 비중은 91%에 이르기 때문에 막대한 재고는 애플에 의존한 업체들이 현재 처한 리스크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탁생산하는 중국 팍스콘 모회사인 대만 혼하이정밀도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2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3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애플의 매출과 순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갤럭시 시리즈 등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이패드미니와 같은 신제품들은 이전보다 마진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분기에 애플의 순익이 95억 달러로 전년보다 18%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망이 맞다면 회사 순익은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다.

애플은 오는 23일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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