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출신 내부 승진 CEO, ‘사람 경영’ 나섰다

입력 2013-04-1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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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의 공통점은 뭘까. 둘 다 엔지니어 출신에 내부 승진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이다. 이들은 다방면으로 소통에 나서며 엔지니어 출신이 기술만 안다는 선입견을 지워내고 있다. 해당 기업에서 오래 근무해오며 임직원들의 불만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소통에 더욱 적극적인 이유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상범 사장과 최치준 사장은 회사의 경쟁력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술로부터 나온다는 이른 바‘사람(人)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이달 말 수원사업장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소통포럼’을 갖는다. 삼성전기 소통포럼은 CEO와 임직원이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사내 소통 프로그램이다. 최 사장은 지난 2011년 말 취임 후 2~3개월마다 한 번꼴로 이 행사를 열어왔다.

임직원들이 2시간여 동안 CEO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회사의 크고 작은 이슈 등에 대해 질문하면 최 사장이 답변하는 방식이다. 강당에 모인 300여명 뿐 아니라, 1만2000여명의 임직원도 각 사업장에서 생중계되는 소통포럼을 시청하면서 실시간 댓글을 통해 질의응답에 참여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CEO에게 거침없이 질문하는 직원들도 상당수”라며 “최 사장도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해 임직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이 화합과 소통을 위해 선택한 또 다른 방안은 바로 ‘등산’이다. 최 사장은 “산에 오르면 함께 땀을 흘리면서 친밀감도 느끼고 진솔한 대화도 할 수 있다”며 매월 두 차례의 산행을 임직원에게 제안, 실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내 인트라넷에 ‘CEO 블로그’를 개설하고 한 달에 두 번꼴로 직접 CEO 레터를 보내는 등 회사의 경영철학과 학습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5일 모교인 연세대에서 특강을 열고 인재 확보를 위한 소통에 나섰다. 한 사장은 이날 1시간 반 동안 1970~80년대 대학시절 휴교령으로 방황했던 시기와 더 큰 꿈을 쫓아 금성반도체를 1년 만에 그만두고 미국으로 유학을 간 이야기 등 자신의 인생역정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또 ‘드림티니어(Dreamtaineer)’란 신조어를 강조하며 학생들에 게 큰 호응을 얻었다. 드림티니어는 ‘꿈(Dream)’과 ‘등산가(Mountaineer)’를 합친 말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꿈을 이뤄가는 ‘인생등정가’를 뜻한다.

지난 3월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평소 사람을 우선시하는 한 사장의 성품과 경영관은 잘 드러났다. 이날 주총은 주주 한 명의 반대의견을 제외하고는 큰 잡음 없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한 사장은 주주총회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상정된 안건 5건에 대해 모두 반대표를 행사한 한 명의 주주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는 정씨를 만나 “섭섭한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별 다른 대답이 없는 정씨에게 “최선을 다 하겠다”는 약속의 말도 건냈다.

업계 관계자는 “엔지니어 출신은 무뚝뚝할 거라는 생각과 달리 오히려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또 내부 승진자의 경우, 직원들의 고충을 더 잘 이해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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