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소매판매 등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22달러 내린 배럴당 91.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것이다.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는 기업재고에서도 감지됐다. 상무부는 이날 2월 기업재고(예비치)가 전월에 비해 0.1%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0.4% 증가를 예상한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다. 기업 재고가 크게 늘어나지 못한 것은 수요 둔화에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0.6% 줄면서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국에너지정보청(EIA),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경기 침체를 이유로 올해 세계 원유수요 전망치를 일제히 낮춘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칩 호그 마뉴라이프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사는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나올 때까지 원유는 하락세로 움직일 것”이라며 “지금의 지표는 기대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