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장애 앓던 베트남 소년에 ‘새 삶’

입력 2013-04-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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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열·시각장애 가진 응어 군… 열린의사회 봉사단 응급 수술

5세밖에 돼 보이지 않는 8세 베트남 소년 응어의 눈에 물체가 비치기 시작했다.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자동차를 보며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응어는 구순열과 시각장애, 정신지체 등 복합장애를 안고 세상에 나왔지만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형편에 병원 문턱에도 가 보지 못했다. 아버지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해 버는 7000원(한화)의 일당으로는 가족들이 먹고살기에도 빠듯했다.

그러던 작년 10월 응어는 한국의 열린의사회 의료봉사단을 만나면서 희망의 빛을 봤다. 당시 발육상태가 2∼3세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성장이 더딘 데다 구순열로 인해 빨대로 물만 빠는 응어를 본 의료진은 현지에서 응급수술을 했다.

이후 한국으로 초청해 완전 실명 상태인 왼쪽 눈에 각막을 이식하기로 했고 지난 3월 서울성모병원 주천기 안센터장의 집도로 각막이식 수술을 받았다.

구순열 수술 이후 응어는 반년 만에 5세 정도로 보일 만큼 훌쩍 성장했다. 각막이식 결과 물체를 조금씩 식별할 수 있게 됐다.

응어의 엄마 튀이란씨는 “새 삶이 시작되는 거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응어는 엄마 품에서 지나가는 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혼자 손뼉을 치는 등 기분이 좋아 보였다.

튀이란씨는 “1년 전만 해도 학교에 보낸다는 건 꿈도 못 꿨는데 이제는 베트남으로 돌아가 응어를 학교에 보낼 생각에 들떠 있다”며 “응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잘 키우겠다”는 말로 의료진에게 감사인사를 대신했다.

열린의사회는 베트남 적십자사와 연계해 응어가 돌아간 이후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한편 현지 의료봉사가 있을 때마다 응어의 건강 상태를 계속 체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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