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그로스, 미국채 비중 늘린 이유는

입력 2013-04-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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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블룸버그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최근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늘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의 공동 설립자인 그로스는 지난달 2890억 달러 규모의 핌코 토탈리턴펀드(Total Return Fund)에서 국채 비중을 33%로 확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월 국채 비중은 28%였다.

같은 기간 모기지 채권 비중은 33%로 전월의 36%보다 3%p 줄였다. 이는 2011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외 선진국 채권 비중은 11%로,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비중은 9%로 유지했다.

그로스가 미국 채권 투자 비중을 늘린 것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지난주 전례가 없는 부양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BOJ는 지난 4일 향후 2년 동안 매월 7조5000억엔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고 본원통화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로스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BOJ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일본 외에 다른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미국채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블룸버그

그는 “일본의 기관투자자들이 일본 국채(JGB)를 BOJ에 팔고 수익률이 더 높은 대안 투자처를 찾으면서 전세계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우리에겐 매우 낮아 보이지만 일본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125bp(1bp=0.01%)가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75%를,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0.53%를 기록했다.

그로스는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나 단기 국채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채 가격은 터무니없이 높아지고 금리는 바닥을 길 것”이라며 “다른 대안투자에 걸맞는 가치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스는 그동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종료설과 의회의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10년물과 30년물 국채 매입을 꺼려왔다.

전문가들은 그로스의 태도 변화가 BOJ의 정책이 글로벌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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