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줄어드는 국내 생산물량을 대체하기 위해 해외 생산물량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0일 “최근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로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생산량을 늘려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3월 첫째 주부터 지난 주말까지 5주 연속 주말 특근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생산량은 3만4000대가 줄고 68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울산공장에서는 1년에 30만대 안팎의 생산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경영진에서 다각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는 올해 국내 생산물량이 10만대에서 최대 20만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가 해외 생산확대에 나서는 것은 국내의 경직된 생산구조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국내공장의 HPV(자동차 1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근로시간)는 2011년 31.3시간인데 반해,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14.6시간, 중국 베이징 공장은 19.5시간에 불과하다.
여기에 2교대제 도입 등으로 국내 공장의 생산효율성이 낮아지면서 특근 거부 등 노조의 반발에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5주나 특근을 거부했지만 상부에서 노조와의 협의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는 국내공장에서 190만대(43%), 해외공장에서 250만대(57%)의 자동차를 생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