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스타를 말하다]이상윤 “저 모범생 아니에요…‘순간’을 즐길 줄 아는 배우죠”

입력 2013-04-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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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이 말하는 이상윤

13년째 대학생(서울대 물리학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배우 이상윤입니다.

요즘 기분이 너무 좋네요. 작품(‘내딸 서영이’)도 잘 마무리 됐고 학교로 돌아가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특히 데뷔 7년 만에 엄친아 배우, 서울대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가 줄었어요. 그동안 엄친아 이미지를 깨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이제 빛을 발하는 걸까요. 더 노력해서 서울대출신 배우가 아닌 연기자 이상윤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 순간이 오면 저는 성공한 거겠죠?

사실 데뷔했을 때 사람들이 “서울대 출신이 왜 배우가 되려고 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제가 그렇게 모범생은 아니에요. 모범생이면 이렇게 학교를 오래 다닐 리가 없겠죠. 제가 유독 사람을 좋아해요. 단과대 앞 벤치에 가면 꼭 누군가 있잖아요. 그냥 지나치질 못했죠. 학점관리도 못했고 학사경고도 여러 번 맞았어요. 무언가 계획을 세우고 성실하게 살기보다 그 순간순간을 즐겼던 것 같아요.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계기도 여유로운 학교생활의 연장선상이었죠. 처음에는 호기심이었어요. 길을 지나가는데 광고제의를 받게 됐죠. 그런데 연기라는 게 묘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광고를 찍기 위해 연기수업을 받던 중 짜릿한 순간이 있었어요. 저도 모르게 그 상황에 빠져들었고 수업 듣는 친구들도 내 모습에 빠져 있더라고요. 그 순간의 강렬한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때 받았던 느낌을 쫓았고 그런 순간들을 향해 달려갔어요. 100개의 신 중에서 단 한 신 만 이라도 짜릿함을 느끼는 순간이 오면 그 기운을 받아 99번의 시행착오를 견뎌내는 것 같아요.

최근에 인터뷰를 할 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배역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인데요. 언제나 첫 단추가 기억에 오랫동안 남잖아요. 가장 애착이 가는 배역은 ‘신의 저울’의 김우빈이에요. 아마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모든 것을 100% 공감하고 작품에 임했던 것은 처음이었어요. 마치 내 안에 김우빈이 있는 것 같았어요. 물론 국민남편, 국민사위라는 별명을 얻게 해준 ‘내 딸 서영이’ 강우재도 특별해요. 강우재는 저를 성장하게 만든 인물이죠. 연기를 하면서 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큰 성장통을 겪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배우 이상윤을 좀 더 철들게 해준 인물이에요. 특히 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사람들이 저에게 “이상윤이 그때 거기 나온 배우였어? 같은 사람인 줄 전혀 몰랐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완벽하게 모든 것을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 사람에게 어떤 역할을 맡겨도 대단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 연기력에 있어 믿어 의심치 않는 연기자가 되는 게 목표죠.

지금 현재의 저를 스스로 생각하면 뭔가 진국이 되고 싶어 발버둥 치는 모범생 같은 느낌이에요. 앞으로 내가 되고 싶고,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것들을 채워나가야죠.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나이를 먹으면서 얼굴에 나이가 새겨지잖아요. 주름도 깊어지고…그런 깊이가 묻어나는, 깊이를 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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