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재산은닉’ 도와주는 업체 성업

입력 2013-04-07 21: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 세계 부자들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와 남태평양의 쿡제도 등 조세피난처에 재산을 은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체 수십 곳이 은밀히 성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7일(현지시간) BVI의 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곳이 아시아에서 업계 최대 규모를 앞세우는 ‘포트컬리스 트러스트넷’(트러스트넷)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세계 16개 지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소속 변호사와 회계사들이 전세계 140개국의 부자 고객을 상대한다.

이들 회사가 상대하는 고객 약 7만7000명 가운데 4만5000명 가량이 중국, 대만, 싱가포르,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출신이다.

트러스트넷은 서류상 업체와 신탁회사를 거미줄처럼 얽어 실소유주를 감추고 차명으로 국외계좌를 개설하게 해 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비밀을 유지해주고 있다고 ICIJ는 전했다.

또 ICIJ 자료에 따르면 2003∼2010년 쿡제도 금융감독위원회(FSC) 위원장으로 재직한 트레버 클라크도 사모아와 BVI에 트러스트넷의 중개로 개인 역외기업과 신탁회사를 설립했다. 이들 업체는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자산의 보관처였다.

스위스의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자회사 클라리덴, 독일의 도이체방크 등 세계 유수 은행들이 BVI를 통해 서류상 기업을 만드는 과정을 도왔다는 사실도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딜로이트·KPMG·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등 회계법인들의 이름도 거론됐다.

ICIJ는 또 별도의 기사에서 BNP파리바와 크레디아그리콜 등 프랑스 대형 은행 두 곳도 탈세 지원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LG, 준PO 2차전서 7-2 완승…MVP는 임찬규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165,000
    • +0.19%
    • 이더리움
    • 3,291,000
    • +0.95%
    • 비트코인 캐시
    • 435,600
    • -0.32%
    • 리플
    • 719
    • +0.28%
    • 솔라나
    • 195,800
    • +1.4%
    • 에이다
    • 474
    • -0.63%
    • 이오스
    • 643
    • -0.46%
    • 트론
    • 207
    • -0.48%
    • 스텔라루멘
    • 124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400
    • +0%
    • 체인링크
    • 15,150
    • -1.05%
    • 샌드박스
    • 346
    • +1.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