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늘어난 수명만큼이나 걱정거리가 역시 돈이다. 적당한 저축을 해놔야만 ‘사람다운’ 삶이 가능하기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복지’에 쏠리고 있다. 새 정부 들어 ‘국민행복연금’ 정책으로 복지국가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시민은 ‘과연 나에게도 혜택이 돌아올까.’ ‘복지 혜택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물음에 걱정이 앞선다.
솔직한 경제 예측과 소비자 맞춤형 조언을 해온 서민경제전문가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이 책은 갈수록 살기 어려운 현실, 지금 정부에서 하는 일들,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등에 관한 질문의 답이 되고자 한다.
선대인경제연구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 316쪽 / 1만4000원
자급자족 농촌 공동체 사회와 고도 경제 성장기인 1960년대 일본 유년시절을 보낸 저자 소네하라 히사시씨는 청년기를 퓨전, 재즈, 팝, 록 등 음악의 세계에 빠져 지냈고, 변변한 직장에 들어가기보다는 백수와 아르바이트로 일관한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저자는 국가의 식량 자급률이 위험 수준에 이르고, 경작 포기가 이어지는 슬픈 농촌의 현실을 체험한 산증인이다. 돌연 은행 경영 컨설턴트로 변신해 17년간 일하면서 버블경제의 절정기에서 농촌의 붕괴를 슬픈 눈으로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농촌을 악기로 사람으로 음표로 삼고 사회의 소중한 자원과 네트워크를 하모니에 담아 노래를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한 여정에서 일본 전역을 돌며 18년 동안 사람들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농촌의 모습을 선사한다. 저자는 고정관념으로 바라봤던 ‘버려진 농촌’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네하라 히사시 지음 / 제갈현 옮김 / 쿵푸컬렉티브 펴냄 / 250쪽 / 1만6000원
저자 김기태는 병원을 돈벌이 목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게 막은 법과는 전혀 다른 행태를 나타내는 현실을 냉철하게 지켜봤던 기자로서의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더 쉽게 사망하는 ‘건강 불평등’을 취재하면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상업화된 병원의 실태를 목격한다. 또 과잉진료와 의료사고, 거대 병원들의 무한경쟁 속에 사라져가는 동네병원, 돈 안 되는 응급의료나 산부인과가 줄어드는 현상, ‘공짜 스케일링’을 내세워 고가의 시술을 강권하는 병원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책은 공공에서 시장으로 난폭하게 떠밀리고 있는 한국 의료의 현실을 정밀 진단하고 있다.
김기태 지음 / 씨네21북스 펴냄 / 308쪽 /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