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 5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54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정책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경제 지표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경기부양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경제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하고 필요하다면 팽창적 통화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의 경제활동이 올해 초에도 취약하다”면서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이 나타날 것이지만 경기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화량과 대출의 역동성이 위축됐다”면서 “유동성이 민간 부분으로 원활하게 유입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앞으로 유로존의 수출이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혜택을 얻어야 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여름 이후 지속되는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경제활동을 촉진함으로써 실물경제의 회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이뤄졌지만 모든 방면에서 광범위하게 토론을 진행했다”면서 “일치된 의견은 당분간 금리를 바라보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경제 상황이 긍정적인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ECB가 부양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금리 인하보다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드라기 총재는 “물가 상승은 예상했던 대로 광범위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키프로스의 구제금융에 대해 유로그룹 의장이 잘못 이해했다”면서 예금자들에게 손실을 수용하도록 하는 구제방식이 다른 국가에 적용될 것이라는 우려를 차단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역시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했다.
자산매입 규모는 3750억 파운드로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