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북폰’ 소프트웨어 발표

사실상 페북폰 HTC의 ‘퍼스트’도 공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멜론파크 본사에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페이스북 홈'을 공개했다. 블룸버그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페이스북 홈’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오전 미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본사에서 스마트폰용 페이스북 최적화 소프트웨어인 페이스북 홈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취재진을 비롯해 개발자·제휴업체 관계자·직원 등 300명이 참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폴 제이콥스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피터 추 HTC CEO·랠프 델라 가도 AT&T모빌리티 CEO 등 주요 제휴업체 경영진들도 다수 참석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우리가 휴대전화나 운영체제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어느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보다는 훨씬 강력한 것을 개발했다”면서 “페이스북 홈은 일종의 앱이지만 새로운 카테고리인 휴대전화의 첫 화면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 소프트웨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했지만 단순한 앱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페이스북과 완벽하게 통합시켜 스마트폰이 페이스북 중심으로 구동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페이스북 홈을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에서 잠금을 해제하면 나타나 앱 실행화면을 꾸밀 수 있는 서비스와 유사한 것이지만 그보다는 한단계 진보한 개념으로 해석했다.

페이스북 홈에는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친구들의 게시물을 항상 스마트폰 첫 화면에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커버피드(Cover feed)’·첫화면에서 페이스북 메신저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인 ‘챗헤드(Chat head)’ 등의 기능이 있다.

페이스북은 이 소프트웨어를 갤럭시S4·갤럭시S3·갤럭시노트2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3종과 HTC 원X·원X플러스 등 HTC의 2종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HTC와 함께 페이스북 홈이 내장된 스마트폰 ‘퍼스트(first)’도 선보였다.

추 HTC CEO는 연단에 올라 퍼스트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오는 12일 내려받기가 가능하다.

페이스북은 수개월 안에 다른 스마트폰 기종와 태블릿PC에서도 페이스북 홈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홈 프로그램을 모바일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 등에 제공하고 이들과 면밀히 협력하기로 하겠다고 밝혀 모바일 분야에 페이스북 생태계를 조성·확대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HTC와 손잡고 퍼스트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이 향후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휴대전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분야에 본격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의 이번 발표에 대해 지난해 5월 기업공개(IPO) 이후 모바일 부문에 집중하기로 한 뒤 가장 획기적인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에서 페이스북 모바일 앱에 익숙해져 있는 이용자들이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