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체크카드 비중 72%...연체이자 엄격히 규제

입력 2013-04-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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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카드산업은 선진국 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다. 국내에서 이미 대중화 돼 있는 교통카드 가능이 탑재된 신용카드가 영국에는 올해 상반기 도입된다.

영국 카드협회 관계자는 “한국이 경쟁이 심하다 보니 (신용카드 교통결제시스템이) 빨리 도입됐다”며 “이미 이런 시스템이 소개됐다는 것은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무이자할부 등과 같은 마케팅 기법은 금융 선진국인 영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영국의 카드발급사 관계자는 “신용카드가 주(主)가 아니다”며 “전체적인 자금 흐름을 본다. 상품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고객을 먼저 봐 주는거다”라고 설명했다.

◇ 체크카드 긁은 영국 = 영국의 신용카드시장은 점점 축소되고 있다. 2006년 7200만장의 신용카드는 지난해 12월 말 6000만장 수준까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영국내 직불카드(체크카드) 결제비중은 72.2%,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23.5% 수준이다. 신용카드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한국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정부와 카드사의 노력과 카드회원들의 인식 전환이 한 몫 했다.

먼저 늘어가는 신용카드 사용이 가계부채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영국정부에서 진단하고 2004년 부터 카드 발급을 까다롭게 강화했다. 영국 카드협회도 정부와 같이 노력한 결과, 2006년까지 최고점을 찍었던 신용카드 사용은 이후 급격한 감소했고 체크카드 증가로 이어졌다.

당시 카드발급사는 체크카드 부가서비스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체크카드 사용시 수수료가 더 적었던 것이 고객들에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또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은행의 신용 한도(마이너스통장 개념)을 더 늘려줄 수 있는 혜택을 부여했다.

카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사람들의 인식 전환이 체크카드 활성화에 주효했다.

영국 카드협회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빚, 체크카드는 현금’이라는 생각이 제고되면서 영국 고객들의 체크카드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신용카드 연체자 연착륙 적극 지원 = 영국 정부와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회원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해 연체이자 등에 엄격한 룰을 적용했다.

영국은 신용카드 대금결제가 연체됐을 때 추가적으로 붙게 되는 연체이자를 연체금액에 상관없이 12파운드(2만원 수준)로 묶여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대금을 2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연체이자율은 원금에까지 적용된다. 연체이자율은 최고 39%까지 받을 수 있어 신용등급이 낮고 빌린 액수가 큰 회원들은 신용카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영국정부는 이런 점을 경계하고 연체이자율이 아닌 연체이자를 12파운드로 고정한 것이다.

과거 20파운드(3만4000원 수준)였지만 영국정부와 카드사들의 조율로 12파운드로 동결됐다고 영국 대형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영국정부는 카드회원들이 높은 이자율과 낮은 이자율로 돈을 빌릴 경우 높은 이자율의 대출을 먼저 갚도록 제재했다. 기존에 낮은 이자율로 빌린 돈을 먼저 갚는 방식이었다.

또 이자율을 상향 조정할 때도 고객에게 반드시 고지하도록 했다.

영국정부는 높은 이자율을 상향 조정해 적용하는 것에 대해 카드 회원들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 카드 회원들에게 고지함으로써 카드 회원들은 신용카드 이자율에 대해 더 민감하게 신경을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영국 정부의 규제에 발을 맞추듯 카드발급사들도 고객들이 카드 빚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영국 카드협회 관계자는“카드 발급사들이 신용카드 사용 후 빚을 잘 상환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우편을 보낸다든지 전화하는 등 빚으로 부터 최대한 벗어날 수 있게끔 조언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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