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 고객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자 결국 사과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웹사이트에 사과문을 올리고 회사의 품질보증기간과 제품수리 정책 등 고객서비스 개선을 약속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쿡 CEO는 “해당 이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부 고객들이 우리의 의사소통 부족을 오만한 행동으로 여기고 고객 피드백을 소중히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객들에 끼친 우려와 혼란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달 15일 애플의 중국 내 품질보증기간이 다른 나라보다 짧으며 홍콩 등에서는 고장난 아이폰을 새 아이폰으로 교환하는데 반해 중국에서는 중고폰으로 바꿔주는 등 차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애플 공격 포문을 열었다.
인민일보도 최근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애플의 고객서비스를 비판했으며 정부에서도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 CEO가 직접 사과한 것은 중국시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이날 3.1% 급락했다.
아이폰5는 중국에서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200만대 이상 팔렸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애플의 2대 시장으로 지난해 9월 마감한 2012 회계연도에 중국서 올린 매출만 225억 달러(약 25조원)에 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쿡 CEO는 사과문에서 “우리는 중국을 매우 존중하며 이곳의 고객들은 항상 우리가 생각하는 중심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렌 융 씨티그룹글로벌마켓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131억 달러의 매출이 날아가게 될 것”이라며 “휴렛팩커드(HP)도 지난 2010년 애플 사태와 비슷한 미디어 캠페인이 벌어지고 나서 중국 내 PC 판매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불거진 비판적인 분위기는 애플이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과 제품 공급 계약을 맺는데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