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허서 지난 50년간 1만여구 시체 건져

입력 2013-04-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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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오염 논란

중국 황허에서 지난 1960년대 이후 50년간 1만여구의 시체를 건졌다는 소식에 수질 오염 등의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포브스가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상하이의 한 신문이 황허 지역에서 건져낸 시체가 많다는 사실을 최초로 보도하면서 이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황허의 발원지인 간쑤성 성도 란저우 시당국은 지난달 28일 성명에서 매년 약 100여구의 시체를 이 지역을 흐르는 황허에서 건지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란저우시 환경국의 리레이 부국장은 수질 오염 우려와 관련해 “지난 수년간 우리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질은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뿐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더 개선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정부 공식통계보다 더 심각하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란저우에서 약 29km 떨어진 황허의 한 지점에서 시체를 건져내 생계를 유지하는 웨이진펑은 “매년 나 혼자서도 약 80~100구의 시체를 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허 유역에서 웨이진펑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무수히 많다. 이들은 시체를 건져낸 뒤 친지들이 망자를 찾으면 일정 금액을 받고 넘긴다.

중국에서 시체와 동물 사체 등이 발견돼 사회문제화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력발전업체인 다샤는 지난 2005년 보고서에서 “시체가 물 속에서 부패하면 일반 가정 쓰레기를 버리는 것보다 더 심각한 수질오염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시체로 오염된 강물이 식수 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상하이의 식수원인 황푸강 상류에서 1만6000여 마리의 돼지 사체가 발견된 이후 이 문제가 더욱 부각됐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한편 중국의 강에 이렇게 많은 시체가 버려지는 것에 대해 당국은 범죄보다는 자살이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황샤오핑 란저우 공안국 대변인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건진 시체 417구 중 2구 만이 범죄와 관련이 있었다”면서 “대부분은 자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웨이진펑은 “친지가 찾아가지 않은 시체들 중 상당수는 여성 농민공”이라며 “그들 대부분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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