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이 임기가 끝날 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무산된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되살리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현지 뉴스통신 ANSA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이 지금 나라가 처한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인지하고 새 정부의 신속한 출범에 강한 책임을 가져달라”면서 “2개의 전문가 그룹으로 하여금 정부조직, 경제·사회문제, 유럽문제 등에서 정치권이 공유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앙은행 관계자, 헌법 전문가, 통계청장 등을 포함한 10명의 전문가 명단을 공개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또 “새 정부 출범을 위해 내가 새로 무언가를 할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지만 (오는 5월15일인) 임기가 끝날 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고 조기 사임설을 일축했다.
이탈리아 헌법상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은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할 수 없다.
앞서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주요 정당 지도자들을 연쇄 접촉해 무산된 연정 구성 협상의 중재에 나섰으나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