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관(管)- 윤성학 시인

입력 2013-03-28 11: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윤성학 시인
지구상에서 가장 개체수가 많은 종(種)이다
혼자이면서 집합
부분이면서 전체이다
생식하지 않으나 번식한다
대부분의 도시는 그(들)가(이) 지배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종이다

혈혈단신 시베리아를 횡단하거나
사막을 달려와 문명의 교차로에 이르러서는
담담히 도시 게릴라전을 치러내는 잔혹성

새벽에 깨어 들어보라
벽 속에 숨어 움직이는 레지스탕스
이들이 지구를 지배한다
저의 이름을 지운 채 자신이 품은 것에 따라
빠르게 변화한다
사막을 달릴 때 그는 송유관이라 불리는 전사였다
가스나 상수도 냉장고를 장악한 후
동물과 식물의 몸에까지 파고들어
혈관과 물관으로 번식한다
이들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이곳과 저곳을 연결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종의 본질
몸의 중심을 천공으로 비워둔 채 태어나는
종의 전략 때문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단독 맘스터치, 국내서 드라이브스루 도전장…내달 석수역에 문 연다
  • ‘최강야구’ 영건 전원 탈락…‘KBO 신인드래프트’ 대졸 잔혹사 [요즘, 이거]
  • 추석 연휴에 아프면?…"경증이면 병·의원, 큰 병 같으면 119"
  • 세계를 움직이는 팝스타, 트럼프와 적이 된(?) 이유 [이슈크래커]
  • 청년 연간 최대 200만 원 세금 감면, ‘중소기업 취업자 소득세 감면’[십분청년백서]
  • 정유업계 DX 이끄는 ‘등대공장’ GS칼텍스 여수공장을 가다 [르포]
  • "무시해" 따돌림까지 폭로한 뉴진스 라이브 영상, 3시간 만 삭제
  • 오늘의 상승종목

  • 09.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753,000
    • +1.32%
    • 이더리움
    • 3,158,000
    • +0%
    • 비트코인 캐시
    • 448,900
    • +0.56%
    • 리플
    • 788
    • +9.44%
    • 솔라나
    • 180,800
    • +1.23%
    • 에이다
    • 485
    • +5.9%
    • 이오스
    • 670
    • +2.29%
    • 트론
    • 208
    • +0.48%
    • 스텔라루멘
    • 128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64,600
    • -4.72%
    • 체인링크
    • 14,250
    • +1.35%
    • 샌드박스
    • 346
    • +1.7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