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듣는다]‘유혹’에 혹하는 순간… 애널리스트는 ‘아찔’

입력 2013-03-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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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 팀장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 팀장 (사진=노진환 기자)
한 마디 말에서도 애널리스트의 강한 자존심이 묻어 나왔다. 지난 2000년 증권업계에 발을 내디딘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와 힘들만도 하지만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과 애착 때문이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 팀장은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해 ‘자존심’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했다. 애널리스트 생활을 하면 돈과 명예 등 주위에 숱한 유혹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올바른 자존심을 바탕으로 항상 중도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최 팀장은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힐 가능성이 많다”며 “주위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애널리스트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0년 동양증권에 입사한 이후 한때 한화증권에도 몸담았지만 2006년 다시 친정인 동양증권으로 복귀해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그가 입사했을 때와 13년이 지난 지금 증권업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크게 변화된 부분을 꼽으라는 질문에 그는 ‘애널리스트 직업의 수명’이라고 답했다.

최 팀장은 “처음 증권사에 입사했을 때 나이가 가장 많은 직원이 40대 초중반으로, 직업수명이 겨우 10년에 불과했다”며 “이후 주식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리서치센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애널리스트의 수명 역시 두 배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입사 당시 ‘10년 후 퇴사한다면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 하는 두려움이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13년이 지난 지금 현업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증권업계의 분위기가 크게 변화됐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장은 애널리스트는 자존심을 갖고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 같은 증권업계의 변화는 최 팀장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 주식시장에서 스몰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2011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에 독립적 스몰캡팀이 꾸려진 것이다. 스몰캡팀의 수장을 맡으면서 그는 지난 10년간보다 더욱 힘든 생활을 시작했다. 팀의 계획을 세우고 ‘애널리스트 최현재’의 본분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돌이켜 보면 처음 스몰캡 대동여지도를 만들 당시 거짓말을 조금 보태 일주일에 3일을 밤을 새다시피 일을 했다”며 “하지만 회사에서 열심히 일한 만큼의 공로를 인정해주고 시장에서도 동양증권 스몰캡팀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 보이자 힘든 줄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5명의 팀원을 이끌고 있는 최 팀장에게 혼자 일할 때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그는 “5명의 팀원이 함께 일하면서 힘들 때 서로 의지하고 어려운 부분들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점이 좋다”며 “또한 팀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술 마신 다음날 더욱 일찍 출근하는 습관도 생겼다”고 웃음을 지었다.

애널리스트로 13년간 생활하면서 힘든 일도 수없이 많았지만 앞만 보고 최선을 다해 후회 없다는 최현재 팀장.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처음 일할 때처럼 최선을 다하고 현재 팀원들과 최고의 스몰캡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그는 애널리스트로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전하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기관의 입장에서 볼 때 개인투자자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모든 종목에서 수익이 날 수도 없고 욕심으로 인해 손실이 더 발생하기도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라며 “지인의 정보든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든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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