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베트남 현장을 가다]토목사업에 한류바람 불어 넣는다

입력 2013-03-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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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로이교 등 교각·고속도로·지하철 공사 수주

GS건설이 베트남 토목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면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비전 2020’을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해외 토건(토목+건축)시장의 전략적 요충지인 동시에 시장 다변화의 핵심 지역으로 꼽고 주요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외 토목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GS건설이 베트남에서 성공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베트남 진출 전기 마련한 TBO도로와 빈로이교 = GS건설의 베트남 시장 진출 방식은 출발부터 독특했다. 발주처의 물량을 수주하는 단순도급 방식이 아니라 선투자 방식의 ‘선진국형 개발 사업방식’을 도입해 베트남에서 장기적인 성장 로드맵을 짰다.

호치민시에 건설중인 TBO도로(Tan Son Nhat-Binh Loi-Outer Ring Road)가 대표적이다. 이 도로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을 건설해 주고 이에 대한 대가로 토지를 받아 개발하는 방식인 BT(Build-Transfer)사업 방식으로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베트남 호치민시에 건립 중인 TBO 현장 전경.(사진=GS건설)

GS건설은 베트남 2억9200만달러를 투입해 TBO도로 공사를 해 주고 뚜띠엠, 미니신도시, 리버사이드, 리버뷰 팰리스 등 약 100만㎡에 이르는 토지를 받아 베트남에서 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TBO도로는 GS건설이 베트남 시장에서 글로벌 건설업체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동시에 베트남 토목사업 진출의 물꼬를 트는 사업이었다.

이 도로는 제1번 외곽순환도로의 북부구간으로 시의 탄손냣 공항에서 린수안 교차로까지 13.6㎞ 구간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4000여 가구에 이르는 주거지역을 헐고 그 사이로 왕복 12차로(자동차 8차선·오토바이 4차선)의 간선도로를 조성하는 공사다.

공사구간 지반이 약해 호치민시에서 조차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던 사업이었지만 GS건설은 새로운 공법을 통해 난공사를 수행해 갔다. 땅을 성토하는 대신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만든 기둥을 지하에 15∼20m까지 박아 지반을 다지고 도로를 받치는 방법이 그것이다.

▲TBO 빈로이교 전경.(사진=GS건설)

TBO도로의 랜드마크인 빈로이교는 한국형 교량을 그대로 옮겨놓아 주목을 받았다. 이 다리는 전체 1.1㎞의 교량 중 사이공강을 횡단하는 주경간(선박 등의 통행을 위한 교량 중심구간)이 높이 30m, 폭 28m, 길이 150m 규모로 구성됐다. 베트남에선 최초로 닐센아치(아치부의 행거가 케이블로 이뤄져 경사지게 배치) 형식의 교량이 적용됐다.

빈로이교는 호치민시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 당시 서울의 한강을 가로지르는 서강대교를 보고 향후 호치민시의 랜드마크로 삼기위해 TBO도로 교량에 같은 형식의 교량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해 만들어 진 것이다.

GS건설은 한국에서 강판 5000t(실교량 4000t, 가설용 1000t)을 투입해 8개월간 교량을 제작해 베트남으로 운반한 후 현지에서 조립, 설치해 완벽히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빈로이교량이 완성되면 투띠엠교량, 사이공교량, 빈쭈교량 등과 더불어 사이공강을 횡단하는 도심교통량의 40%를 분담, 호치민시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GS건설은 기대했다.

신창민 GS건설 TBO도로현장 소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호치민시 뿐 아니라 베트남 정부로부터 글로벌 업체로서 신뢰를 쌓았다”며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진행될 향후 대규모 개발 사업에 참여해 장기 성장을 해 나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GS건설, 베트남서 첫 지하철 놓다 = TBO도로 사업을 시작으로 진행된 토목시장 진출은 베트남 산업 동맥 건설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호치민 메트로 1호선 지하철 공사사업이다.

이 공사는 호치민시의 중심부인 벤탄시장에서 수오이티엔 차량기지까지 연결되는 총 연장 19.8㎞의 도시철도 프로젝트로 1공구는 지하구간으로 2.6㎞이고 2공구는 지상구간으로 17.2㎞ 이다.

이 중 GS건설이 수주한 2공구는 총 17.2km 중 고가교 14.44㎞와 특수교량 6개소, 역사 11개소, 21만㎡ 규모의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공사다. 공사금액은 약4억2000만달러(약 4748억원)로 공사기간은 54개월이며 지난해 8월 27일 계약을 체결했다.

◇토목산업 하노이서도 계속된다 = GS건설의 토목사업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은 베트남 정부가 인프라 개발을 위해 설립한 비디피(VIDIFI)로부터 1억7500만달러 규모의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공사는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전체 노선(105.5㎞) 가운데 장대교량 1개를 포함해 총연장 9.3㎞(6차로)다.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는 베트남 최초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로 한국정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이 투입됐다.

이 도로는 중국과 베트남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중월경제회랑(중국~베트남 경제밸트)의 산업화 동맥으로 중국 쿤밍에서 출발해 중국 베트남 국경도시인 라오까이-하노이-하이퐁으로 이어지는 대륙도로다.

◇홍강 최장 교량 건설로 글로벌 기업 모범 = GS건설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는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고 있다. 하노이 홍강을 가로지르는 최장 교량인 빈틴(Vinh Thinh) 교량 사업 때문이다.

▲하노이 홍강을 가로지르는 빈틴교량 전경.(사진=GS건설)

이 사업은 베트남 경제개발 계획에 따라 2040년 까지 완공 목표로 야심차게 건설 중인 하노이 제 5번 외곽순환도로(Ring Road)의 전체연장 366㎞중 하노이 서북부에 위치한 손타이(Son Tay)와 홍강을 횡단해 빈틴 지역을 연결하는 5.5㎞를 건설하는 공사다.

하노이 홍강을 횡단하는 교량중 연장이 가장 긴(4.5km) 교량으로 하노이시와 인접 위성도시 연결로 사회, 경제적 개발 확대와 동시에 하노이 시로 몰리는 교통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최저가 입찰이 아닌 적정 공사비 입찰로 베트남 정부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각별하다.

윤석봉<사진> 빈틴교 프로젝트 현장 소장은 “최근에 베트남 정부에서 외국계 건설업체가 자국 내에서 저가 수주로 인해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프로젝트는 공사 수행의 모범적인 현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에서 이 사업을 시행하면 3배나 많은 비용이 들지만 여기선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고 베트남 현지 주요 인사들의 관심도 높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교통국 고위급 관계자는 “GS건설은 교량 시공능력도 있고 경험도 많아 이번 프로젝트 시공을 맡기게 됐다”며 이번 사업 시공사로 GS건설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관계자는 또 “이번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새 프로젝트도 GS건설과 계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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