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의 탈세 혐의로 도마에 올랐던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도 열어보지 못한 채 25일 자진사퇴했다. 내정 11일 만이다.
이에 따라 내정됐다 낙마한 새정부 각료 후보자는 김병관 전 국방장관 후보자에 이어 7명으로 늘었다. 청와대 비서관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총 12명이 사퇴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부적절한 처신으로 심려를 끼쳐 드렸고,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것 같다”며 사의를 표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자는 사퇴의 변에서 “저의 공정거래위원장직 수행의 적합성을 놓고 논란이 제기돼 국회 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고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에 지장을 초래했다”며 “이 시간부로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지위를 사퇴하고 본업인 학교로 돌아가 학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한 후보자는 세금 탈루 외에도 △100억원이 넘는 재산 △대형로펌 재직 △법적 자격 미달 △역외 탈세 의혹 등을 받아 왔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은 “한 후보자는 대기업의 변호사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며 “중도사퇴는 박근혜 대통령과 후보자 본인이게는 쓴맛이겠지만 중소상공인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