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년만에 롯데쇼핑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롯데쇼핑은 22일 정기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어 신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신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롯데쇼핑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다만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제과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롯데의 관계자는 "신 헌 사장이 실질적인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대표이사직은 물러나지만 등기임원 지위는 유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대표이사직 사임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며 대기업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직을 사임한데 뒤이은 것이기 때문에 주목하고 있다.
대기업 오너들이 경영전권을 갖고 법적 책임을 지는 기존 경영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