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바트화가 올들어 아시아 최고 통화 자리에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면서 태국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이는 다시 달러 대비 바트화 가치를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태국외환시장에서 달러·바트 환율은 21일 오후 2시30분 29.24바트에 거래됐다.
펀드매니저들 역시 태국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SET지수는 19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WSJ는 전했다.
EPFR에 따르면 지난주 태국증시로 유입된 펀드자금은 44주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바트화에 대한 낙관론은 ‘주식회사 태국’의 자금 조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BTS그룹홀딩스는 최근 21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스트럭쳐 펀드 매각에 성공했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태국 정부가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유지하면서 경제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국경제는 지난해 6.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011년 대홍수 이후 복구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올해 전망 역시 밝은 것으로 고 있다.
태국 정부는 최근 법인세 감면과 신차구입 소비자들에 대한 지원책을 공개하는 등 경제성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 역시 태국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피치는 이번 달 태국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책정했다. 피치는 중앙은행이 바트화의 급등에 대해 별로 우려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에 주목했다.
구안이로 이스트스프링인베스트먼트 채권 부문 책임자는 “태국 경제의 중기적 펀더멘털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 “강력한 해외 투자에 힘입어 바트화의 강세 역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바트화의 강세가 이어질 경우 중앙은행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론을 나타내고 있다.
테레사 콩 매튜스아시아스트레티지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한다”면서 “태국중앙은행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처럼 바트화의 강세에 대해 정부 역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드윈 구티에레즈 애버딘애셋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태국 경제는 뜨겁다”면서 “올들어 바트화에 대한 투자를 늘렸으며 태국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