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맞짱 뜬 바랭 푸조 CEO “긴축만이 살 길이다”

입력 2013-03-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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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바랭 PSA푸조시트로앵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유럽 자동차업계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의 유럽 2위 자동차업체 PSA푸조시트로앵의 필립 바랭 최고경영자(CEO)의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바랭 CEO는 대규모의 인력 감축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부활을 노리고 있지만 정계는 물론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2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82만9359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푸조의 판매는 13.2% 감소한 10만2760대를 기록했다.

바랭 CEO는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제조업체들에게 역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인간에 대한 경험이 중요해지고 다른 시기에 경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하게 된다”라면서 “이 때문에 위기를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푸조의 자동차사업부는 매월 2억 유로를 까먹으며 지난해 10월 프랑스 정부로부터 7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상황까지 몰렸다.

FT는 ‘도전을 향한 욕망’을 보유한 바랭 CEO가 위기를 맞아 시험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조는 오는 2015년까지 재정건전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FT는 전했다.

바랭 CEO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푸조 주가 추이. 블룸버그

푸조 노조를 비롯해 노동총연맹(CGT)은 회사 측에 파리 인근 오네 공장 폐쇄와 6000명에 대한 감원 결정을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랭 CEO는 인력 감원은 푸조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첫 단추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계속 경쟁력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르노는 ‘경쟁력 합의문(accord de competitivite)’에 서명했고 우리도 같은 길을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2위 자동차업체인 르노의 노사는 지난 13일 오는 2016년까지 프랑스 내 5개 공장을 폐쇄하지 않는 대신 일자리 7500개를 줄이는 방안에 합의했다. 르노 노조는 근로시간을 6.5% 연장하고 임금을 동결하는 것에도 동의했다.

바랭 CEO는 궁극적으로 공장 폐쇄없이 인력을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이상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인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면서 “추가로 공장을 폐쇄하지 않고 조립라인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랭 CEO는 “2014~2015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중국·브라질·러시아시장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바랭 CEO는 1978년 알루미늄업체인 메시네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부사장까지 오른 인물로 알루미늄업계에서는 베테랑이다. 지난 2002년부터 5년간 영국 철강업체인 코러스의 CEO로 근무했으며 2009년 푸조에 영입됐다.

그는 지난해 대규모의 인력 감축과 관련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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