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회장은 해방 후 삼성그룹의 전신인 삼성물산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설탕과 섬유, 무역업을 시작한다. 이어 1969년에는 오늘날 삼성을 일궈낸 초석 ‘삼성전자’를 설립한다. 삼성 성공신화의 초석을 만든 1970년대에는 금융과 중화학, 전자기업으로 변모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삼성의 성장은 선대회장의 삼남인 이건희 회장의 취임과 함께 본격적인 물살을 탔다. 1988년 ‘제2의 창업’을 선언했던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이 오늘날 삼성을 이끌었다.
반도체사업을 시작으로 휴대폰과 LCD를 앞세운 삼성은 이 무렵부터 일본의 기업들을 하나 둘 누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빠른 성장과 발전의 뒤에는 창업주의 열정과 이를 이어받은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 인재중심의 경영, 과감한 투자와 발빠른 조직 등의 추진동력이 있었다. 삼성은 이를 바탕으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에도 연달아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75주년을 맞이한 삼성은 지난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톱 브랜드 9위에 오르는 전 세계적인 지명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주력사업 중 메모리반도체, LCD, TV에서 세계 시장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을 제치며 역시 1위의 면모를 과시 중이다. 이 과정에서 소니로 대표되는 일본 전자업계도 추월했다. 일본의 대표 전자기업 10곳의 영업이익을 모두 더해도 삼성전자 하나를 못 따라오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삼성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향후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또 다른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혁신을 이끌어내야하는 배경도 뚜렷하다. 전자와 금융, 중화학 등 29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대부분이 삼성전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0년 5대 미래 신수종 사업을 앞 세웠다. 이 사업의 성공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그룹의 삼성전자 편중 현상 때문. 신수종 사업이 정상적으로 궤도에 오른다면 삼성의 제2, 제3의 황금기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창립 70주년 이후 매해 창립기념일에 별 다른 행사를 치르지 않고 있다. 그룹 차원에선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이 할인행사를 여는 등 창립 75주년을 기념하고 있지만, 이건희 회장이 해외 체류 중인 만큼 올해는 더 조용하게 창립일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