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목에 화상을 입은 베트남 소년이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산악지역에서 사는 지앙 아 트린(9)군은 지난 2011년 동네에서 놀다가 마을 공동 화로 위에 넘어져 4도 화상을 입었다.
현지에서 급한 대로 수술을 받았으나 열악한 의료 환경 탓에 얼굴에 심한 흉터가 남았다. 하지만 비싼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는 처지였다.
지앙군의 사정은 지난해 베트남에 의료봉사 활동을 간 건양대병원 화상재건센터 김동철 교수의 귀에 들어갔다. 일정상 현지에서 지앙군을 볼 수 없었던 김 교수는 귀국하자마자 수술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1200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는 건양대병원 측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부모와 함께 우리나라 행 비행기를 탄 지앙군은 곧바로 얼굴과 목 상처 부위를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고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김 교수는 “지앙군이 목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상처를 입었다”며 “특히 눈과 입이 심하게 비뚤어져 수술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3주간의 입원 치료를 받은 지앙군은 오는 20일 퇴원해 베트남으로 돌아간다. 지앙군은 추후 피부이식 수술을 위해 다시 건양대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지앙군의 아버지는 “일그러진 아들의 얼굴을 보며 마음이 아팠는데, 이렇게 도움을 줘 뭐라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