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동부그룹, 2세 김남호씨 지주사 격 동부CNI 최대주주

입력 2013-03-19 11:13 수정 2013-03-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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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돼 60여개사 출자구조 복잡

동부그룹은 1969년 설립한 미륭건설(현 동부건설)을 발판으로 성장했다. 중동 건설공사를 통해 오일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70년대에 동부고속, 동부상호신용금고를 설립했다. 이어 울산석유화학을 인수하고, 80년대 한국자동차보험과 일신제강을 인수하면서 기업집단 형성이 본격화됐다. 2011 회계연도 기준 자산 규모가 42조9149억원대로 19위(공기업 제외)의 대기업 집단이다.

동부그룹은 올해 2월 기준 6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아직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아 계열사들끼리의 지분 출자가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비금융부문 계열사 중에서는 동부CNI가, 금융부문에서는 동부화재해상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중 유가증권 상장사 6개(동부건설, 동부CNI, 동부제철, 동부증권, 동부하이텍, 동부화재해상보험)와 2개의 코스닥 상장사(동부라이텍, 동부로봇)가 있다.

◇ 김준기 회장 24세에 창업 = 창업주 김준기 회장은 24세의 젊은 나이에 홀로서기로 동부그룹을 창업했다. 그의 부친은 7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김진만 9대 국회부의장(2006년 타계)이다. 김 회장은 부인 김정희씨와의 사이에서 1남1녀(주원, 남호)를 뒀다.

김준기 회장의 아들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은 2009년 동부제철에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갔다. 특히 김남호 부장이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의 최대주주로 있어 동부그룹이 2세 경영체제를 위한 행보는 이미 내딛었다는 평가다.

김준기 회장은 지난해 9월말 기준 동부건설 지분 30.59%로 최대주주다. 이와 함께 지주회사 동부CNI(지분 12.37%), 동부화재해상보험(7.87%), 동부하이텍(3.61%), 동부증권(5.00%), 동부저축은행(14.14%), 동부제철(5.04%)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동부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김남호 부장은 같은 기간 동부CNI(18.59%) 외에도 동부로봇(9.31%), 동부하이텍(2.04%), 동부제철(9.22%), 동부증권(6.38%), 동부화재해상보험(14.06%) 등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김준기 회장의 딸 주원씨는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동부CNI(10.15%), 동부화재해상보험(4.07%), 동부제철(1.56%), 동부건설(0.02%)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즉, 동부그룹 오너가는 2세들의 지분승계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 총매출 22조원… 주요 계열사 BBB등급 = 동부그룹의 2011 회계연도 기준(국내 계열사 56개) 총 매출액은 22조8819억원대이다. 이중 동부화재해상보험이 10조4929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동부제철(3조8997억원), 동부생명보험(1조7741억원), 동부건설(1조4172억원), 동부증권(1조594억원) 순이다. 그러나 25개 계열사가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부제철은 당기순손실 225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부건설이 1713억원의 적자를 냈다.

동부그룹의 비금융부문 계열사 신용등급을 살펴본 결과, 주요 계열사들이 BBB등급에 몰려 있었다. BBB등급에 속하는 주요 계열사는 동부CNI,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엔지니어링, 동부 등이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BBB등급에 대해 상업 거래를 위한 신용 능력이 양호하나, 경제 여건 및 환경 악화에 따라 거래 안정성 저하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AA로 가장 좋은 등급을 나타냈다. 이어 동부팜청과, 동부엔티에스, 동부메탈, 동부팜가야가 A등급에 속한다. 나머지 비금융부문 계열사의 절반 가량이 CCC등급을 보이고 있다. 50개의 계열사 중 20개 기업이 CCC+에서 CC+로 비교적 신용위험이 높은 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동부그룹의 비금융 부문 계열사에 대해 전반적인 재무 안정성은 다소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평했다. 주요 계열사들이 현금 창출력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의 채무 부담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전기로 투자가 완료돼 설비투자 금액이 감소했으나 운전자금이 증가했고, 전기로를 통해 생산하는 열연강판이 아직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높은 수준의 차입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동부제철의 열연사업 흑자기조 진입 및 현금흐름 개선 여부가 향후 동부그룹의 재무 안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평가는 NICE신용평가의 2011년 정기평가 결과이다. 신용등급은 각 기업들을 AAA, AA, A, BBB, BB, B, CCC, CC, C, D, R로 구분하며 재무적 신용도를 나타낸다. 또 등급 내에서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부호를 부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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