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1970년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을 불러온 워터게이트 사태 이후 가장 높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지난 7~10일 전국의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부에 대한 불만’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의 16%에서 한달 만에 4%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닉슨 전 대통령이 사임하기 직전인 지난 1974년 6월 조사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제 전반’이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24%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실업·일자리가 16%를 차지했고 연방정부의 적자 및 부채가 13%, 건강보험이 7%로 뒤를 이었다.
이는 최근 연방정부 예상자동삭감, 이른바 시퀘스터 조치 등을 둘러싸고 의회의 협상이 제자리를 맴돌면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2009년 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인 경기가 살아나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는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 이슈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57%로 나타나 지난 2010년 6월 조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